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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로 인디 영화 황금기 연다"...유튜브 출신 '프로미스', 구글 투자 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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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AI로 인디 영화 황금기 연다"...유튜브 출신 '프로미스', 구글 투자 유치

유튜브 생태계 만든 주역들, 영화 제작 '산업형'→'장인형' 전환 예고
자체 IP·제작 체계 개발... 세계 최대 AI 영화 학교 인수하며 생태계 구축
생성형 AI 기술이 영화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유튜브를 성공시킨 주역들이 모인 AI 영화 스튜디오 '프로미스'가 최근 구글의 투자를 유치하며, 소규모 팀이 창작을 주도하는 새로운 영화 제작 시대를 예고했다. 사진=AI넷이미지 확대보기
생성형 AI 기술이 영화 산업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유튜브를 성공시킨 주역들이 모인 AI 영화 스튜디오 '프로미스'가 최근 구글의 투자를 유치하며, 소규모 팀이 창작을 주도하는 새로운 영화 제작 시대를 예고했다. 사진=AI넷
유튜브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이끌었던 핵심 인물들이 세운 AI 영화 스튜디오 '프로미스(Promise)'가 영화 산업에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AI로 영화 제작의 민주화와 혁신을 이끌겠다는 구상이다. 프로미스는 지난 5월, 구글의 'AI 퓨처스 펀드'에서 비공개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8일(현지시각) 포브스 재팬에 따르면 프로미스는 유튜브 출신인 조지 스트롬폴로스와 제이미 번이 영화감독 데이브 클라크와 함께 설립한 스튜디오다. 이들은 'AI 네이티브 스토리텔링에 특화한 새로운 영화 스튜디오를 처음부터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동영상 생성 AI를 활용한 영화 제작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창작 IP(지식재산권) 개발에 집중하며 액션 장르의 '닌자펑크(NinjaPunk)' 등 자체 작품을 준비하는 동시에, 사내 제작 체계 'MUSE' 등 AI 시대에 맞춘 기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자금 확보 이상의 뜻을 가진다. 구글은 프로미스와 기술 개발, 초기 모델 시험, 공동 마케팅 등 여러 방면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 AI 퓨처스 펀드의 조너선 실버 공동 창립자는 "프로미스는 우리가 만난 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앞서 있다"며 "이들의 고도화된 동영상 모델 연구는 생성 AI가 영화 스토리텔링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새로운 창작의 영역을 여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드 라운드 확장에는 정보기술(IT) 업계의 거물들도 힘을 보탰다. 실리콘밸리의 유력 벤처캐피털(VC)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16z)가 기존 투자사로 참여한 가운데, 클라우드 기업 박스(Box)의 에런 레비 공동 창업자 등 저명한 엔젤 투자자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 '새로운 창작자' 주목한 유튜브 시절의 경험


프로미스의 조지 스트롬폴로스 창업자는 이미 차세대 미디어 분야에서 성공 신화를 쓴 인물이다. 그는 프로미스 설립 전, 소셜 미디어 기반 스튜디오 '풀스크린(Fullscreen)'을 세워 8억5000만 달러(약 1조1622억 원)에 매각한 바 있다. 스트롬폴로스 창업자는 "제이미와 나는 기술과 인재 양쪽을 모두 잘 안다"며 "그렇기 때문에 구글 같은 진정한 동반자와 손을 잡을 수 있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의 구상은 유튜브 시절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스트롬폴로스 창업자는 "과거 모두가 기존 스튜디오 콘텐츠의 판권을 원할 때, 우리만 '정말 흥미로운 대상은 새로운 창작자들'이라고 주장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의 AI 기반 창작자들을 과거 유튜브 창작자들과 같은 잠재력을 지닌 존재로 본다. 그는 "이 분야에 뛰어든 재능 있는 사람들 대부분은 취미가 아니라 진정한 영화 제작을 목표로 한다"며 "지금까지는 그들이 연결될 통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 AI 학교 인수·자체 기술 개발... 본격적인 실행


이를 위해 프로미스는 세계 최대 AI 영화 제작 학교 '큐리어스 레퓨지(Curious Refuge)'를 인수해 창작자 생태계 확보에도 나섰다. 큐리어스 레퓨지는 170개국 4000명이 넘는 창작자를 길러낸 실적을 갖고 있다.

프로미스의 데이브 클라크 공동 창업자 겸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가 이끄는 '닌자펑크'는 AI 기술과 기존 영화 제작 기법의 융합을 시도한다. 스트롬폴로스 창업자는 "프롬프트만으로 격투 장면의 안무를 짤 수는 없다"며 "기존 스턴트 안무와 모션 캡처를 활용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제작 체계를 직접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프로미스는 올 하반기 첫 장편 영화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앞으로 애니메이션, SF, 공포,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 "더 나은 도구로… 인디 영화의 부활 올 것"


스트롬폴로스 창업자는 AI가 가져올 미래를 '인디 영화의 부활'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는 하청 작업을 하지 않고 소규모 팀으로 창작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이는 AI 기반의 더 뛰어난 도구와 더 큰 소유권을 가진 인디 영화의 부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영화 제작이 대규모 '산업형'에서 소규모 '장인형'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부터 3~5년이 지나면, 바로 지금이 새로운 황금기의 시작이었음을 깨달을 것입니다. 작은 팀으로 대담한 도전을 하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펼칠 수 있게 될 겁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