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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SG 경영] ① KB증권 "탄소시장서 선도적 회사 자리매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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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ESG 경영] ① KB증권 "탄소시장서 선도적 회사 자리매김할 것"

선제적인 전담 부서 신설…'투자'와의 연계도

지난달 21일 KB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자립준비청년 지원 '행복뚝딱 깨비증권 바자회' 현장. 사진=KB증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1일 KB증권 본사에서 진행된 자립준비청년 지원 '행복뚝딱 깨비증권 바자회' 현장. 사진=KB증권
최근 다양한 업종에서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증권업계 역시 관련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가운데 KB증권의 ESG 경영이 돋보인다. 발 빠르게 전담 위원회를 신설하고 E(Environment), S(Social), G(Governance) 각 분야에 맞춘 적극적인 전략을 수립하고 있어서다.

KB증권은 전략기획부 내 ESG 전략팀에서 ESG를 전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말 증권업계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 위원회'를 신설한 이후 ESG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주요 과제를 선정하고 효과적으로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해당 부서에서는 이 밖에도 넷제로(Net Zero) 추진,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ESG 대외평가 대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등을 담당하고 있다.

KB증권 전략기획부장 김대돈 이사는 글로벌이코노믹과의 인터뷰에서 "KB증권의 ESG 전략은 'ESG + I(investment)'"라고 소개했다. ESG 중심의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강화하고 증권업 특성을 고려한 ESG 투자 관련 분야의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김 이사는 "ESG 금융상품 실적은 지난 2020년 4290억원에서 2022년 1조2668억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ESG 채권 발행 대표주관 분야에서는 2년 연속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는 프로세스를 정교화해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을 관리하고, ESG 리스크 심사를 강화해 ESG에 반하는 투자의 실행을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증권은 또한 차별화된 ESG 리서치 역량을 기반으로 ESG 트렌드 및 시장분석 콘텐츠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주제별 심층 세미나를 개최해 ESG 투자를 확산시키고 있다.

E, S, G로 나뉘는 각 분야에 따라 고루 전략을 배분하고 있는 점도 특징이다.

먼저 환경(E) 부문에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이사는 "내부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전사 친환경 캠페인을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 인프라 구축 등 많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금융기관은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 비중이 매우 높아 이것을 감축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탄소배출권 등 탄소감축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비즈니스 연계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회(S) 부문에서는 친환경 사회공헌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자립준비청년에 관심을 갖고 자립준비청년에게 생필품 지원, 바자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사회적 약자(중증장애인) 고용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영등포역사 내 '섬섬옥수' 사업으로 청각장애인을 채용했다.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해외 현지법인에도 국내의 ESG 경영이 전파될 수 있도록 힘을 싣고 있다. 김 이사는 "이를 위해 관리체계를 수립, 본사와 발맞춘 글로벌 ESG 체계를 갖추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내부통제 및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정비해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조치해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가운데 증권업계에서 유독 부진한 활동을 보인다는 지적을 받는 환경 부문도 놓치지 않았다.

김 이사는 "증권업은 업종 특성상 자체 온실가스 배출을 절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외부와 연계해 ESG 생태계가 확대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지원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증권은 이러한 활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제주 예비사회적기업인 '푸른컵'과 연계해 제주도 내 텀블러와 다회용 컵 사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고객 참여 이벤트를 실시하고 동영상을 제작했다. 올해도 민관 협력, 소셜벤처 협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ESG 생태계가 확대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근래 화두로 떠오른 탄소중립과 관련한 활동도 활발하다.

김 이사는 "탄소중립에 대한 각 국가와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KB증권은 탄소배출권 시장에서 금융회사의 역할에 충실하고자 지난 2021년 말 거래중개회원 자격을 부여받아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자기매매를 통한 시장참여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탄소시장의 역할을 확대하고자 지난해 자발적 탄소배출권의 자기매매 및 장외 중개업무에 대한 부수업무 보고를 했고, 국내 배출권거래제 '시장조성자'로 선정돼 시장 안정화 역할을 하는 등 탄소시장에서 선도적인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탄소시장 확대에 대비해 국내외 감축사업, 배출권 위탁 서비스 및 구조화 상품 개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탄소중립 전략 포럼 등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관련 정보와 동향을 제공하고 지식 공유 및 시장 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김 이사는 끝으로 "지난 몇 년간 KB증권은 ESG 경영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인력을 배치하는 등 ESG 내부 경영체계를 수립하고 외부 생태계에도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한 단계 나아가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등 영역의 비즈니스 연계, 지속가능 금융 확대, 외부기관 협업을 통해 지속가능 경영 실천 등 ESG 경영의 가치를 대외에 확산시키고자 한다"는 말로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김보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eeping@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