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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주식·채권 보관액 220조원 돌파...미국 주식 70%로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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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주식·채권 보관액 220조원 돌파...미국 주식 70%로 압도적

외환증권 보관액 합계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이미지 확대보기
외환증권 보관액 합계 추이. 자료=한국예탁결제원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이 220조원(1573억 달러)을 돌파했다. 이는 사상 최대 보관액으로 그중 미국주식과 채권이 77%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이코노믹이 9일 한국예탁결제원의 통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보관액은 1573억1282만 달러(225조6809억원)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제공하는 데이터상으로 2011년 이후 연간 기준 최고치다.

지난 2021년 최초로 1000억 달러를 돌파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2022년에는 766억달러로 내려 앉았다가 지난해(1041억달러) 이후 꾸준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보관액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건 미국 주식이다 무려 69.75%로153조원(1097억 달러)을 차지했다. 미국 채권은 7.48%로 17조(117억 달러)를 기록해 미국 주식과 채권이 77%를 점유하고 있다.

다음으로 유로시장의 채권이 16.45%로 36조원(258억 달러)을 점유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과 채권의 보유 금액이 급증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추가 기준금리를 인하와 달러 강세로 풀이된다.

연준은 지난 9월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하면서 30개월 만에 통화 정책을 전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공약 실행에 따른 물가 인상에 대한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된다. 하지만 연준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특히 최근 발표된 11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서비스업 지수가 52.1%로, 지난달(56.0%) 및 시장 예상치(55.5%)보다 부진했다는 점도 금리 인하 전망을 뒷받침한다는 것이 증권가의 시각이다.

다만 시장은 연준이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를 더디게 진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뉴욕타임스(NYT) 주최 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놀랍도록 좋으며 지난 9월부터 시작된 금리 인하로 경기는 더 좋은 상황에 있다고 평가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파월은 경기가 강한 만큼 중립 금리를 찾는 데 더 신중할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까지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단행할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상단 기준)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중립 금리는 3.00%에서 최대 4.00%까지도 거론되고 있는데, 인하를 할 때마다 어디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중립 금리에 가까워지고 있는 만큼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해제 여파로 지난 4일부터 국내증시에서 개인은 9701억원 이상 팔아치우며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또한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자동 폐기되면서 탄핵 정국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우려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탄핵 정국의 방향이 결정되면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며 "과거 탄핵 이슈 사례에서 금융시장은 탄핵소추안 가결 시 단기 불확실성 해소로 반응했고, 이후 글로벌 경기 사이클에 연동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연장됐다"며 "증시와 외환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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