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23년엔 부동산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내 증권사들은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넘는 1조 클럽 달성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해엔 해외주식 거래 증가에 힘입어 미래에셋증권(영업이익 1조6435억 원)과 한국투자증권(1조2555억 원), 삼성증권(1조2058억 원), 키움증권(영업이익 1조1195억 원), 메리츠증권(1조548억 원)이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영업이익은 8조689억 원으로 전년(4조8264억 원) 대비 67% 증가했다.
증권사는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외에도, 투자은행(IB), 자기자본투자(PI), 자산관리(WM) 등 대부분의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유력시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NH는 2021년 이후 4년 만에 1조 클럽 재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실적 기대감은 증권주 주가에도 선반영됐다. 2분기 동안 KRX 증권지수는 81.87% 이상 급등해 KRX지수 가운데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 증권사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29.41% 급등했고, 한국금융지주(87.63%), 키움증권(78.91%), 삼성증권(62.29%), NH투자증권(44.86%) 등 모두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실적 대비 주가 상승 폭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지적도 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주가 정부 정책 기대감과 실적 호전 기대를 선반영하며 급등했지만, 이익 증가 속도와 괴리가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증시 거래대금 회복과 함께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시범 운영, 정부의 자본시장 육성 기조도 증권사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 유입도 유동성 회복에 힘을 싣는 중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대형 증권사 중심의 구조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며 "실적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리며 증권업종 랠리가 본격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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