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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고공행진에 증권주 '웃음꽃'…보험주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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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일 고공행진에 증권주 '웃음꽃'…보험주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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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전경 사진=장기영기자
2026년 새해 초반 금융권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며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증권업종은 역대급 호황을 맞이한 반면 은행과 보험업종은 투자자들의 외면 속에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머니무브'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르며 금융업권 내 권력 이동을 주도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6일 기준 금융업종 내 수익률 격차는 충격적인 수준이다. KRX 증권지수는 연초 이후 15.52%라는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금융업종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같은 기간 은행 지수는 1.24% 상승에 그쳤으며, 보험 지수는 -2%로 오히려 역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주의 이 같은 강세는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과정에서 거래대금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35조 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위탁수수료(브로커리지)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0%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미래에셋증권, 신고가 행진


증권업종의 대장주인 미래에셋증권의 행보가 단연 돋보인다. 19일 종가 3만1950원으로 마감하며 52주 최고가인 3만26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압도적인 자산 관리(WM) 경쟁력과 브로커리지 수익을 바탕으로 실적 기대감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을 포함한 주요 5개 증권사의 지난해 4분기 합산 순이익은 약 1조 5026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7.4%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은행권 자금을 대거 흡수하며 '머니무브'의 최대 수혜주로 떠올랐다.

■ 은행, '자금 대탈출' 비상


증권사가 축제를 벌이는 동안 은행권은 비상 이 걸렸다. 금리 인하 기대감과 증시 활황이 맞물리며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이 증권사 예탁금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어서다.

실제로 1월 9일 기준 5대 주요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45조 6276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불과 열흘 만에 28조 3808억 원이 증발했다. 은행에 잠자던 돈이 주식 매수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으로 옮겨간 것이다. 투자자 예탁금은 1월 8일 기준 92조 8537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90조 원 시대를 열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도 은행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실물이전 제도 실시 이후 수익률 격차가 극명해지자 가입자들이 대거 증권사로 이동 중이다. 2025년 말 기준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금 성장률은 26.5%에 달해 은행(15.4%)을 압도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DC형 수익률은 23%대를 상회하며 19%대에 머문 시중은행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 보험, 투자 매력 상실로 '마이너스'


보험업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랠리 속에서도 보험 지수는 -2%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증시로 쏠린 유동성이 보험 상품이나 보험주로는 전혀 흘러 들어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환매가 자유롭고 수익률이 높은 주식형 펀드나 MMF(머니마켓펀드)로 몰리고 있다. 새해 들어 공모펀드 설정액은 53조 원 넘게 증가했으나, 장기 저축성 성격이 강한 보험상품은 증시 급등기에 상대적인 기회비용이 커지면서 매력도가 급락했다. 부동산 펀드 역시 해외 부실 우려로 정체된 가운데,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질수록 보험업종의 소외 현상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초 금융시장은 '은행·보험에서 증권으로'의 거대한 자금 이동이 지배하고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산업의 성장세가 코스피를 떠받치고 있는 만큼, 거래대금 증가의 직접적 수혜를 입는 증권사의 독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같은 대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와 퇴직연금 시장을 동시에 석권하며 금융업권 내 '권력 이동'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의 호황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래에셋증권 같은 선두주자들의 실적 개선은 시작 단계"라고 평가했다.


장기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yjangmon@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