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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고려아연, 주주전체 이익 고려해야"...주가는 단기 급등 후 숨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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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포럼, "고려아연, 주주전체 이익 고려해야"...주가는 단기 급등 후 숨고르기

그림: 고려아연 유상증자 및 미국 제련소 투자 구조  자료=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이미지 확대보기
그림: 고려아연 유상증자 및 미국 제련소 투자 구조 자료=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다음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강한 상승세를 보이던 고려아연 주가가 2%대 하락세를 보이며 주춤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 30분 현재 고려아연 주가는 2.88% 하락한 205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회장 이남우)은 논평을 통해 이번 주총의 핵심을 이사회 책임과 자본거래의 정당성 문제로 규정했다. 최근 상법 개정 논의와 맞물려 이사회가 회사의 이익뿐 아니라 ‘주주 전체의 이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기준이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고려아연 사례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논평에서 가장 먼저 제기된 부분은 주총 운영 방식이다. 포럼은 대표이사가 아닌 이사회 의장이 주총 의장을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해상충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독립이사의 책임을 명확히 하자는 취지다.
그동안 국내 상장사에서는 대표이사가 주총을 주재하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지배권 분쟁 상황에서는 의사 진행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반복돼 왔다. 이번 주총은 이사회가 스스로의 독립성과 책임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지가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두 번째 쟁점은 자본정책이다.

포럼은 최근 미국 제련소 합작 투자(JV) 과정에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이 기존 주주 지분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전략적 투자라는 설명을 넘어, 왜 해당 구조가 불가피했는지,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국내 기업들의 자본거래 기준과도 직결된다. 과거에는 ‘경영상 판단’으로 폭넓게 인정되던 사안이, 이제는 ‘주주 전체 이익에 부합하는가’라는 보다 엄격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다.

다만 회사 측은 전략적 투자와 장기 성장 관점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핵심은 결과가 아니라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이다.
논평은 이사회 보상 체계와 상호주 구조 문제도 짚었다. 독립이사의 역할 강화와 주식 보상 확대 등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사회 주도의 밸류업 계획 재정비를 주문했다.

이는 단기 표 대결을 넘어, 국내 상장사 전반의 거버넌스 구조가 ‘형식적 독립성’에서 ‘실질적 책임성’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 같은 논쟁 속에서 고려아연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최근 200만원대 안착했다.

1월 중순 120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2월 25일 211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저점 대비 약 70% 넘는 반등 폭을 기록했다. 특히 2월 23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동안 25% 이상 급등하며 단기간에 기대가 집중되는 모습이었다. 이날은 소폭 조정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200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주총을 둘러싼 지배구조 이슈가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이벤트에 그칠지, 기업 가치 재평가 국면으로 이어질지는 주총 결과와 이후 자본정책 방향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