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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비은행권 신용 공급 증가 우려...금융시장 불투명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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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준, 비은행권 신용 공급 증가 우려...금융시장 불투명성 커져

헤지펀드·사설 신용회사 등 비은행권 영향력 확대로 금융 시장 위험 높아져
은행 밖에서 신용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100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은행 밖에서 신용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 100달러 지폐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미국 금융 시장에서 은행이 아닌 곳을 통한 신용 공급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 시장 불투명성과 위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배런스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플로리다주 아멜리아 아일랜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금융 시장 모임에서 "헤지펀드와 사설 신용회사 등 은행이 아닌 곳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연준이 신용 흐름과 자금조달을 제대로 파악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 밖에서 신용 공급이 늘어나면서, 연준이 직접 감시하거나 규제하지 않는 금융 회사가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 하루에 오가는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규모는 약 4조 달러(약 5548조 원)에 이른다. 이 시장은 헤지펀드, 머니마켓펀드 등 여러 기관이 단기 자금을 빌리거나 빌려주는 데 꼭 필요하다.

◇ 비은행권 신용 공급 확대, 금융 시장 위험 키워


로건 총재는 "레버리지 거래는 갑자기 정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헤지펀드가 선물시장에서 국채를 사기 위해 돈을 빌려 거래하는 일이 많아졌는데, 시장이 흔들릴 때 이런 거래가 금융시장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라이트슨(Wrightson) ICAP의 루 크랜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채 가격이 크게 흔들렸던 시기가 자금시장 유동성이 가장 적은 때와 겹쳤다면 결과는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자 투자자들이 물가 오름세를 다시 따져보면서 국채 수익률이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런 충격이 은행들이 분기 말 재무제표를 정리하느라 국채를 팔지 않는 시기에 벌어졌다면, 시장이 멈췄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은 단기 자금조달의 중심이다. 이 시장은 높은 레버리지와 낮은 담보 비율로 거래가 이뤄진다. 신뢰가 흔들리면 돈을 빌려주는 쪽이 계약을 연장하지 않거나, 아예 시장에서 빠질 수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면, 복잡하게 얽힌 레버리지 거래가 한꺼번에 정리되면서 시장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 중앙 청산 도입 등 제도 개선 논의


로건 총재는 "일부 회사가 국채를 현금으로 바꾸면서 담보 외에 추가로 위험을 막을 장치도 없이 거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은 거래 대부분이 비공개로 이뤄지고, 각 회사가 스스로 조건을 정한다. 이 때문에 시장이 흔들릴 때 위험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문제를 줄이기 위해, 연준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중앙청산소를 통해 국채와 환매조건부채권 거래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앙청산소가 거래를 맡으면, 담보 기준이 같아지고 한 회사가 무너지더라도 연쇄적으로 위험이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증권거래위원회는 이미 관련 규칙을 마련했지만, 실제 시행은 늦어지고 있다.

연준은 또 시장 불안이 커질 때 단기 금리 조절 수단을 더 빨리 쓸 수 있도록 운영 방식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로건 총재는 "연준이 단기 금리 조절 수단을 더 빨리 쓸 수 있어야 한다"며, 뉴욕 연준이 오전에 결제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연준의 안전장치 자금이 오후에 제공돼, 아침에 갑자기 돈이 부족해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신용 공급이 은행을 벗어나 비은행권으로 옮겨가면서, 금융 시장의 불투명성이 커지고 위기 때 연준이 대응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에서는 중앙청산소 도입 등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연준의 역할이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신용 흐름을 더 꼼꼼히 살피고, 비은행권의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