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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사이드] 레전드 KT 이영호는 왜 보통선수로 전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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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인사이드] 레전드 KT 이영호는 왜 보통선수로 전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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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티비게임즈 방송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10일 최후의 보루 GSL 생존할까?


KT 롤스터 이영호가 10일 스베누 GSL 코드A 경기를 통해 코드S 진출을 노린다.

최근 스타리그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탈락한 이영호여서 이번 GSL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그동안 이영호의 부진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사실 부진의 원인은 딱히 없다. 단지 그정도의 성적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스타1 브루드워 시절의 경기력을 찾아보기 어려워진지 오래다.

그래도 원인을 굳이 찾자면 이영호가 스타2로 전환하면서 다소 경직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스타2는 스타1과 달리 게임의 흐름이 빠르고 변화무쌍하다. 따라서 1게임 내에서도 전술의 다변화가 승리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선수가 진에어 테란 조성주다. 조성주는 스타2 테란의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롭십 플레이로 다 진 경기도 순식간에 압도한다.

전날 9일 GSL 코드A에서 보여준 조성주의 경기력은 입을 쩍 벌릴 만큼의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이영호 역시 오랜 시간 피지컬적인 측면에서 상대를 압도해 왔다. 이영호는 과거 피지컬을 올리면서도 유연한 모습 즉,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롭십 플레이나 판짜기도 살아있었다.

최근에도 여전히 자원을 남기지 않으며 물량을 쏟아내는 피지컬적인 면은 살아있는 모습을 보이곤 한다. 하지만 한번 수세에 몰리면 줄곧 막아만 내다가 발끈러시 후 GG를 치고 있다.

전형적인 브루드워 플레이들이고 때론 통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타2는 이렇게 해선 꾸준히 높은 승률을 올리기 어렵다. 콘셉트가 필요하다.

물론 좋은 동료선수들, 코치진이 있고 이영호 선수가 이를 모를리 없지만 팬의 한사람으로서 이영호 선수에게 콘셉트를 주문하고 싶다.

스타2에서 이영호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것이라곤 3사령부밖에 없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노릇이다.

마찬가지로 트리플을 좋아하면서도 독창적인 플레이를 펼쳐온 테란 최지성의 사례는 이런면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최지성은 최근 3사령부가 가지는 최고의 장점 지게로봇의 힘을 바탕으로 기적적인 역전 드라마를 펼치며 GSL 코드S 자리를 꿰찼다.

스타1 시절 이영호는 레전드다. 하지만 스타2로 들어선 이영호는 냉정히 보통 선수다. 부디 이영호가 틀을 깨고 과거의 영광을 쟁취할 수 있기를 고대해본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