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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글로벌] 롯데쇼핑, 글로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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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도 글로벌] 롯데쇼핑, 글로벌이 답이다

롯데쇼핑, 국내 부진 딛고 해외에서 반등
2025년 1분기 영업익 1482억으로 29%↑
신동빈 롯데 회장, 인도네시아 대통령 만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니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이미지 확대보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김창범 한경협 부회장이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랭햄 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인니측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롯데쇼핑이 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꾸준한 성장 덕분에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 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몇 번이고 강조해온 핵심 성장동력이다. 신 회장은 올해 ‘상반기 VCM’에서 “국내 경제, 인구 전망을 고려했을 때 향후 그룹의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개척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이를 위해 해외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사업 전략을 수립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 달라”고 권고했다.

이 기조에 맞춰 롯데쇼핑이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제55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5년 만에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복귀했다. 침체기에 빠진 롯데쇼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 시점에서 새 활력은 ‘글로벌’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글로벌화는 이제 당연하다. 이제는 그동안 준비한 것에 대해 결과를 내야 하고, 결과를 내고 있다면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전략을 내놓겠지만 공통된 키워드는 ‘글로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지난해 이어 올해도 해외 사업 활약


롯데쇼핑도 일찍이 해외 사업에 힘을 쏟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해외 실적이 빛났다. 그해 롯데쇼핑 매출은 13조9866억 원, 영업이익은 473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6.9% 줄어든 수치다.

다만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매출은 5.1% 증가, 영업이익은 114.9%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있는 베트남의 활약이 컸다. 베트남 법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0%, 216.9% 신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도 그랬다. 연결기준 매출은 3조4568억 원(총매출 기준 4조8911억 원), 영업이익은 148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9%나 성장했다.

롯데쇼핑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과 경기침체, 이상기후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소폭 감소하는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 회사에 따르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1분기 매출은 21.9% 증가하며 베트남 백화점 전체 매출이 33.8%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인도네시아 백화점 매출 또한 2.7% 증가했다. 해외 할인점 역시 베트남에서 8.2%, 인도네시아에서 10.0%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해외 사업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5% 성장하는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영업이익 역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오픈 이후 6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해외 할인점 또한 영업이익이 20.6% 증가하는 등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해외 사업의 성장과 전 사업부의 꾸준한 수익성 개선 노력 덕분에 30% 가까이 영업이익이 신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국내 주요 점포의 리뉴얼과 신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향후 롯데쇼핑 행보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이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 “해외 사업은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심으로 성장세가 지속되며, 웨스트레이크점은 1분기 첫 흑자를 기록했다”며 “기존 점포는 OPM 5% 내외 수익성을 유지 중이며, 웨스트레이크점도 중장기적으로 유사한 수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푸드 확산과 점포 확장을 통해 해외 마트 매출과 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신동빈 회장, 한경협 사절단 이끌고 인도네시아 방문


신 회장도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발로 뛰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신 회장이 이끈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사절단이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한경협은 4월 28일과 29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신 회장을 단장으로 한 24인의 고위급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사절단은 프라보워 신정부 출범 이후 최초로 파견되는 경제사절단이다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 성김 현대차 사장, SK플라즈마 김승주 사장, 천성래 포스코홀딩스 본부장,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이사, 김영주 종근당 대표이사, 이헌 삼성전자 부사장, 허진수 SPC그룹 사장 등 인도네시아 진출 주요 기업의 고위급 기업인 24인이 참여했다.

신 회장은 “아세안 최대 경제대국인 인도네시아는 한국 기업의 핵심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가 자원 중심 경제에서 가치 창출 경제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전략적 동반자”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가 보유한 주요 자원과 한국 기업의 제조 기술이 결합할 경우, 인도네시아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끌 수 있다”며, 특히 다운스트림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을 적극 제안했다.

신 회장은 또 현대차, LX인터내셔널, 에코프로 등이 니켈 가공부터 배터리 셀, 전기차 생산시설 등 관련 밸류체인 실현을 위해 협력 중인 사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노력이 인도네시아 산업구조 고도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