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난성 70%, 푸젠성 24.2% 등 지역별 차등 목표 설정
데이터센터 80% 녹색전력 의무화…"중공업은 녹색 구매해야"
데이터센터 80% 녹색전력 의무화…"중공업은 녹색 구매해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공지에 따르면, 베이징의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표준(RPS)은 각 성에서 다양한 산업이 재생에너지로부터 얻어야 하는 전력 소비량 비율에 대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전에는 RPS가 전력 거래 및 전해 알루미늄 산업과 관련된 회사에만 영향을 미쳤다고 에너지 중심 컨설팅 회사인 Lantau Group의 대표 데이비드 피시먼이 온라인 게시물에서 밝혔다.
피시먼은 새로운 규정에 대해 "간단히 말해서 중공업은 녹색을 구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클리어블루 마켓의 수석 애널리스트 옌 친은 온라인 게시물에서 RPS 목표치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시장 기반 가격 책정으로의 전환을 나타내는 중국의 새로운 차액 계약 메커니즘에 통합될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계산하는 데 사용되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메커니즘에 따라 정부는 시장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발전기에 돈을 지급한다.
비데이터센터 목표는 수력 재생에너지와 비수력 재생에너지로 더 나뉜다. 예를 들어 2025년 총 재생에너지 목표는 수력 발전이 풍부한 윈난성의 경우 최고 70%, 푸젠성의 경우 24.2%로 설정됐다.
비수력 발전 목표는 내몽골, 간쑤, 칭하이와 같은 풍력 및 태양열 집약적 지역에서 30%로 제한되는 반면, 산악 지역인 충칭에서는 10.8%에 불과하다.
2026년 목표도 계획의 일부로 발표됐다. 목표는 일반적으로 매년 몇 퍼센트 포인트씩 증가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2060년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해 제조업 부문의 탈탄소화를 가속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온실가스 배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철강과 시멘트 산업에 재생에너지 의무화를 도입한 것은 의미가 크다.
철강 산업은 중국 전체 에너지 소비의 약 15%를 차지하며, 시멘트 산업도 주요 에너지 소비 부문 중 하나다. 이들 산업에 재생에너지 의무화를 적용함으로써 중국은 제조업 기반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폴리실리콘 산업의 경우 태양광 패널의 핵심 원료를 생산하는 산업이면서도 높은 에너지 소비를 보이는 특성이 있어 재생에너지 의무화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80% 녹색전력 의무화는 급속히 성장하는 디지털 경제 부문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다. 특히 AI와 클라우드 컴퓨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것은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갖는다.
지역별로 차등화된 목표 설정은 각 지역의 재생에너지 자원 여건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력 발전이 풍부한 윈난성에 높은 목표를 설정하고, 풍력과 태양광 자원이 풍부한 내몽골 등에도 상당한 비중을 부여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재생에너지 의무화가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초기에는 비용 부담이 증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탄소 배출 감축과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