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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프리카 국가와 '무역 협정' 추진… 자동차 수출 확대 '새로운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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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아프리카 국가와 '무역 협정' 추진… 자동차 수출 확대 '새로운 활로' 모색

케냐·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 1차 후보로 거론… 스터디 그룹 구성, 논의 시작
한국·인도·EU보다 뒤처진 상황… '관세 철폐'로 아프리카 진출 기업 경쟁력 강화 목표
나이로비의 오토바이 택시. 일본 수출은 아프리카의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나이로비의 오토바이 택시. 일본 수출은 아프리카의 빠르게 성장하는 소비 시장에 진출하려고 한다. 사진=로이터
일본 정부가 자동차 수출 및 기타 상업을 촉진하기 위해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무역 협정 가능성에 대한 국내 논의를 시작한다.

이는 한국, 인도, 유럽 국가들이 이미 아프리카와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17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재계와 학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아프리카와의 무역 협정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협정의 초기 후보로는 케냐를 포함한 동아프리카공동체(EAC) 국가들과 인구 대국 나이지리아, 그리고 서아프리카의 중요한 무역 허브인 가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사업을 하고 싶은 국가들을 중심으로 협상 대상이 선정될 것이다.
일본은 케냐를 8개 회원국 중 하나로 꼽는 EAC와 협상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아프리카 전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일본 정부는 다음 주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아프리카개발회의(TICAD) 정상회담에서 이러한 무역 협정 야망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쿄는 동아프리카를 인도양 횡단 무역의 핵심 허브로 보고 있으며, 아프리카와 인도 및 중동을 연결하는 경제 지대를 구상하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을 원하는 일본 기업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는 관세다. 상품이 항구에서 여러 국가를 거쳐 내륙으로 이동할 때 각 국가의 관세로 인해 운송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세를 철폐하면 일본 기업의 아프리카 내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은 아프리카에 약 1조3000억 엔(약 11조8000억 원) 상당의 상품을 수출했고, 비슷한 규모를 수입했다. 일본의 아프리카 수출은 주로 중고차를 포함한 자동차로 구성되어 있으며, 수입품은 대부분 광물 자원이다.

일본은 아직 아프리카 50개국 이상과 무역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다. 지난 6월 일본경제인연맹은 한국, 인도, 유럽 국가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앞장서고 있어 "글로벌 경쟁자들과의 경쟁 측면에서 큰 격차"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프리카의 경제 성장 전망은 매우 밝다. 아프리카개발은행은 올해 아프리카 전체의 경제 성장률이 3.9%일 것으로 예상하며, 21개국은 5%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한다.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에티오피아는 7%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의 GDP는 일본의 약 70%에 달한다.

인구 증가가 이러한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15억 명의 인구가 살고 있으며 평균 연령은 19세다. 2050년에는 25억 명에 달해 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인구 구조는 거대한 소비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 자유 무역 지대(AfCFTA)는 아프리카 내에서 거래되는 상품 범주의 97%에 대한 관세를 없애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AfCFTA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