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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리카 커피' 수입 '급증'…브라질 관세 틈타 '새 공급망' 구축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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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아프리카 커피' 수입 '급증'…브라질 관세 틈타 '새 공급망' 구축 총력

1분기 對아프리카 커피 수입 70.4%↑…에티오피아·우간다 등 주요 산지 공략
"中 커피 시장 수요 폭발적 성장"…무관세 정책, 아프리카 커피 경쟁력 강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로스팅된 커피 원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로스팅된 커피 원두. 사진=로이터
중국이 해외 공급망 확보를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최고의 커피 생산국들에 손을 내밀며 커피 수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이 브라질 커피에 50%의 관세를 부과한 상황과 맞물려, 중국이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고 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두샤오후이(Du Xiaohui)는 올해 1분기 아프리카의 대중국 커피 수출이 7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 해관총서 데이터에 따르면, 에티오피아에서 수입되는 커피는 상반기에 거의 5배 증가한 3만621톤을 기록했으며, 우간다로부터의 수입량도 같은 기간 2660톤에서 6150톤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러한 무역 성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중국 중산층의 커피 소비와 프리미엄 스페셜티 커피에 대한 수요 증가에 의해 주도된다.

도시 소비자들은 점점 더 여러 국가의 고품질 원두를 찾고 있으며, 특히 에티오피아 커피는 독특한 풍미와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로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아프리카 커피' 수입 추진은 브라질 커피에 대한 미국의 새로운 관세와 맞물려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브라질 커피에 대한 관세 부과를 틈타 새로운 구매자를 찾고 있는 브라질 수출업자들과 접촉하며, 브라질 커피의 일부 물량이 중국으로 향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중국은 아프리카 53개국 제품에 대한 '무관세 정책'을 시행하여 아프리카 커피의 중국 시장 내 경쟁력을 강화했다. 아라비카 커피의 발상지인 에티오피아와 과일 향이 나는 아라비카와 대담한 로부스타로 유명한 우간다와 같은 국가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에 접근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정경제 분석가 알리 칸 사추(Aly-Khan Satchu)는 이 전략이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을 활용하여 커피 공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추진에 앞장서는 중국 기업 중에는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인 코티 커피(Cotti Coffee)가 있다. 코티는 르완다, 에티오피아, 우간다와 계약을 체결하며 현지 가공 공장 계획을 논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우간다 주재 중국 광저우 총영사인 주주 은사바베라 대사는 이를 "무역 그 이상이며 가치 창출, 브랜딩 잠재력, 농-산업 협력 심화"라고 설명했다.

호주차이나 연구소의 로렌 존스턴(Lauren Johnston) 전문가에 따르면, 아프리카로부터의 커피 수입은 중국의 아프리카 수출 증대 약속의 일부이며, 이는 중국-아프리카 빈곤 완화 목표를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존스턴은 "우간다는 중국의 수요로 인해 더 높은 소득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소규모 농민이 풍부하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커피 생산자들은 여전히 주로 유럽과 북미의 전통적인 시장으로 수출하고 있어, 중국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