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에스토니아와 한국, AI·원격조종 기술로 전장 패러다임 변화 이끌어

와이오뉴스(WION)가 지난 7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차세대 전쟁을 이끌 세계에서 가장 진보한 군용 로봇에 한국의 SGR-A1을 비롯해 미국, 러시아, 에스토니아 등이 개발한 첨단 군용 로봇들이 실전 배치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러 중심 실전 검증된 로봇 시스템들
미국이 개발한 팩봇(PackBot)은 폭발물 처리(EOD), 위험물질 대응, 수색 및 구조 등 위험한 임무를 담당하는 휴대용 로봇으로 평가받고 있다. 원래 아이로봇(iRobot)에서 개발했으나 현재는 텔레다인 플리어(Teledyne FLIR) 무인지상차량 라인업에 포함돼 있다. 이 소형 궤도식 무인지상차량(UGV)은 미군의 정찰 및 폭탄 처리 임무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란-9(Uran-9)는 시리아 내전에서 첫 실전 투입된 무기 시스템으로, 다양한 경구경 및 중구경 무기와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는 원격조작 포탑을 갖추고 있다. 특히 통합전술관리시스템을 통해 최대 4대의 우란-9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협력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 NATO 회원국 공동개발 시스템과 한국의 독자기술
에스토니아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이 공동 개발한 테미스(THeMIS·추적 하이브리드 모듈식 보병 시스템)는 재래식 기관총이나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무기 시스템은 서아프리카 말리 반군 진압작전인 ‘바르칸 작전’에 실제 배치된 바 있다.
한국의 SGR-A1 시리즈는 삼성테크윈과 고려대학교가 공동 개발한 자율보초포로, 남북한 비무장지대(DMZ) 경계 임무를 위해 한국군이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한국의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된 대표적인 자율형 군용 로봇으로 평가받고 있다.
와이오뉴스는 보도에서 "이러한 첨단 군용 로봇들은 무기 및 감시 도구 역할을 넘어 전투 지원, 정보 수집, 부상자 구조, 운송 등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각국이 개발한 군용 로봇들은 AI와 원격조종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기존 전장 개념을 근본으로 바꾸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