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 4000억원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KMTC와 역대급 계약’

글로벌이코노믹

HD현대, 4000억원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KMTC와 역대급 계약’

"1만3000TEU급 2척 발주로 한국 조선업 글로벌 경쟁력 입증…'K-해운 부활' 신호탄"
HD현대가 4000억 원 규모의 역대급 계약을 KMTC와 체결했다.사진=더쿨다운이미지 확대보기
HD현대가 4000억 원 규모의 역대급 계약을 KMTC와 체결했다.사진=더쿨다운
고려해운(KMTC)HD현대중공업에 1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총 4095억 원 규모로 발주해 한국 조선·해운업계의 동반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노르웨이 해운전문지 트레이드윈즈(TradeWinds)가 지난 8(현지시각) 보도했다.

KMTC 선대 규모 2배 확장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KMTCHD현대중공업과 13000TEU급 네오파나막스 컨테이너선 2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선박당 가격은 14700만 달러(2000억 원), 총 계약 규모는 29400만 달러(4000억 원)에 달한다.

이번에 발주된 선박은 KMTC가 현재 운영 중인 최대 규모인 8000TEU급 선박보다 62.5% 큰 대형선이다. KMTC는 현재 63척의 선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자사선은 30척이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KMTC의 기존 자사선 중 최대 규모는 6655TEU급 자매선인 'KMTC 콜롬보호''KMTC 문드라호'였다.

새로 건조될 선박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제작되어 2028년 상반기 인도될 예정이다.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기존 해양연료를 사용하는 전통적인 추진 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K-해운 신조선 발주 본격화


이번 계약으로 KMTC의 신조선 발주량은 총 4척으로 늘어났다. KMTC는 앞서 HD현대삼호중공업에 87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을 척당 11500만 달러(1590억 원)에 발주한 바 있으며, 해당 선박들은 20273월 인도될 예정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이번 발주를 K-해운의 신조선 발주 본격화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장금상선이 지난달 HD현대에 스크러버 장착 컨테이너선 4척을 신조 발주한 것에 이어 KMTC의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면서 K-해운의 신조선 발주가 본격화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K-해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년간 발주 침묵을 지켜오면서 해운력 약화 우려를 받아왔다. 이번 KMTC의 대규모 발주는 한국 해운업계의 경쟁력 회복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새로 발주된 대형 컨테이너선들은 아시아-중동, 아시아-인도대륙 노선에 우선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KMTC가 태평양 횡단 노선에 재진출한 만큼 향후 미국 노선 배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