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국방·UAM 수요가 시장 성장 이끌어

이는 시장조사기관 마크앤텔 어드바이저스(MarkNtel Advisors)가 지난 8일(현지시각) 발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수치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헬리콥터 시장은 지난해 352억7000만 달러(약 48조8900억 원)에서 해마다 4.27%씩 성장한다.
◇ 시장 주도하는 주요 산업과 제조사
시장 확대의 주요 배경은 응급의료 헬리콥터 서비스 수요와 각국의 국방 현대화다. 특히 심혈관·외상 환자 증가와 국경 분쟁, 지정학적 갈등이 헬리콥터 수요를 키웠다. 군용 헬기 분야는 지난해 기준 91억7000만 달러(약 12조7100억 원)에서 2030년 102억1000만 달러(약 14조1500억 원)로 늘어날 전망이다. 응급의료 전용 헬기 시장도 같은 기간 연평균 5%가량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항공(UAM) 시장은 전기수직이착륙(eVTOL) 기술 발전에 따라 오는 2030년 235억 달러(약 32조57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경향이 있다. 도시 교통체증 대안으로 헬리콥터·수직이착륙기의 활용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북미 시장 35% 차지, 주요 제조사·기술 혁신 경쟁 심화
지역별로는 북미가 35%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세계 최대 헬리콥터 시장으로 분석된다. 미국 정부의 대규모 국방예산 투자가 시장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시아태평양은 해마다 6% 안팎의 빠른 성장률로 관심을 모으고 있고, 한국 역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글로벌 헬리콥터 산업은 에어버스(Airbus Helicopters), 보잉(Boeing), 벨 텍스트론(Bell Textron), 레오나르도(Leonardo), 록히드마틴 시코르스키(Lockheed Martin Sikorsky), 러시아 헬리콥터(Russian Helicopters), MD 헬리콥터(MD Helicopters), KAI 등 15개 제조사가 선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시스템, 친환경 항공연료, 전기·하이브리드 추진 등 기술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 최신 한국 헬기 시장 경쟁력, 규모와 수출 동향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국산 헬기 수리온(KUH-1)과 LAH(소형무장헬기) 등 다양한 모델로 시장에 뛰어들었고, 지난해 이라크에 수리온 2대를 1358억 원에 처음 수출했다. 산업계에서는 수리온 헬기를 해군·공군·산림·소방 등 다양한 파생형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운 것이 중동, 중앙아시아 등 해외 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KAI 수리온 헬기는 이라크에 이어 키르기스스탄, 동남아 국가에도 수출 논의가 이어지면서, K방산의 '헬기 독립'과 동시에 해외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 헬기 산업이 미국·유럽과 같은 전통 강자를 상대로 가격·성능·납기 면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수리온은 키르기스스탄에 1000억 원 규모 추가 수출 협상 중이며, 방산업계에서는 단일 계약 기준 동남아 최대 규모 수출 성사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2023년에도 폴란드에도 48대의 KAI 헬기를 약 4조 원에 수출 계약한 바 있으며, 다양한 기종과 기술력으로 앞으로도 한국산 헬기의 시장 확대가 더욱 기대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