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5% 구주 매출…모회사, 투자금 회수 나서
13년 시장 1위 자신감…'성장 투자 부재'는 과제
13년 시장 1위 자신감…'성장 투자 부재'는 과제

LG전자는 이번 IPO에서 모회사가 보유한 인도 법인 지분 15%(약 1억200만 주)를 구주 매출 방식으로 매각한다. 신규 투자금 유입 없이 공모 자금 전액이 모회사에 돌아간다. 상장은 인도국립증권거래소(NSE)와 봄베이증권거래소(BSE)에 동시에 할 예정이다. 앞서 LG전자 인도 법인은 지난해 12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예비 투자설명서를 제출해 올해 3월 상장 계획을 최종 승인받았다.
◇ 시장 변동성에 연기…강세장 업고 10월 재추진
LG전자는 당초 올해 4~5월 상장을 추진했으나, 글로벌 무역 긴장과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시장 변동성 탓에 기업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일정을 미뤘다. 실제로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기업가치는 당초 150억 달러에서 105억~115억 달러 수준으로 낮아졌다. 최근 인도 증시가 다시 강세 국면으로 접어들자 10월을 상장 적기로 판단했다.
LG전자의 가세로 인도 IPO 시장의 열기는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올해 인도 증시에서는 HDB 파이낸셜 서비스(1250억 루피, 약 1조9688억 원)를 비롯해 약 30개 기업이 IPO로 6000억 루피(약 9450억 원)가 넘는 자금을 모았다. 타타 캐피털, 그로우, 미쇼, 폰페 등 유력 기업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어 약 7000억 루피(약 1조1025억 원) 규모의 공모가 이어질 전망이다. LG전자의 상장은 인도 프리미엄 소비재·가전 시장의 투자 흐름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 '13년 頂上' 독보적 지위…구주 매출 방식은 '한계'
LG전자 인도 법인은 지난 13년간 현지 오프라인 가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온 선두주자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냉장고, 에어컨, TV 등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다만 이번 공모는 신주 발행 없이 구주만 매각하는 방식이어서 성장 투자 자금이 유입되지 않아 성장성에 대한 기대는 다소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이 인도 자본시장 안에서 LG와 한국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현지 소비재 시장에서 브랜드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IPO의 공동 주간사는 모건스탠리 인도, JP모건 인도, 액시스 캐피털, BofA 증권 인도, 씨티그룹 글로벌 마켓 인도가 맡았고, 등록기관은 케이핀 테크놀로지스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