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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났지만 갈등의 불씨 남은 동성제약…향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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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났지만 갈등의 불씨 남은 동성제약…향후 전망은?

임시주총서 현 경영진 나원균 대표 측 승리
다만 브랜드리팩터링은 이사회 장악 견제 충분
회생관리인 가처분신청 결과에 따라 상황 변할 수도
동성제약 사옥 모습. 사진=동성제약이미지 확대보기
동성제약 사옥 모습. 사진=동성제약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이 최대주주와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아직 재판과 이사회 등으로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최근 진행한 임시주총에서 나 대표를 비롯한 현 경영진이 승리하고 회생을 위한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앞서 동성제약은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과 경영권을 두고 임시주총을 진행했다. 하지만 특별결의 안건인 정관변경과 현 경영진 해임 등을 위해서는 주식의 3분의 2가 필요한데 이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내외 이사 4명 추가에 그치면서 최대주주가 패배하게 됐다.

나 대표는 임시주총 후 회사 경영권 정상화와 회생절차를 밟아가겠다는 짧은 입장을 내놓았다. 지난 5월 동성제약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시주총에서 동성제약의 현 경영진이 승리했지만 이사진의 구조는 최대주주가 더 많은 상황이다. 동성제약의 이사회는 총 7명인데 그 중 4명이 이번 임시주총을 통해서 결정됐으며 모두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의 사람이다.

사실상 나 대표가 새로운 사업이나 기업운영을 위한 경영을 펼치려해도 과반수를 차지한 이사회에서 막을 수 있다. 또한 나 대표의 해임안건을 상정해 다수결로 이를 결정할 수 있는데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 측의 사람들이 과반수인만큼 일사천리로 통과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외부에서 봤을 때는 나 대표를 포함한 현 경영진 입장에서는 불안요소로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나 대표가 회생관리인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법원은 동성제약의 회생관리인으로 나 대표를 지정했다. 현행법상 회생관리인은 기업 회생절차 개시 결정 후 채무자의 업무 집행 및 재산 관리 권한을 갖는 주체로서 대표이사의 권한은 회생관리인에게 전속된다.

즉 브랜드리팩터링이 이사회를 통해 나 대표를 해임안을 통과시켜도 회생관리인의 권한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에 브랜드리팩터링은 나 대표를 회생관리인에서 해임하기 위한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지만 모두 철회됐지만 지난 10일 재항고를 제기했다.

재판에서 나 대표의 회생관리인 직무집행정지가처분을 인용할 경우 회생관리인으로써의 지위가 사라지고 대표자리가 위험해 질 수 있다.

이같은 이유로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이 경영권을 확보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현 경영진인 나 대표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브랜드리팩터링은 지난 임시주총 후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현 경영진 측은 회생에 집중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았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