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스타보다 조직" 비철금속 세계 1위 만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글로벌이코노믹

"스타보다 조직" 비철금속 세계 1위 만든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

최 명예회장 6일 숙환으로 84세 일기로 세상 떠나
연구개발·해외 사업 확대 등 고려아연 성장 이끌어
6일 숙환으로 별세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사진=고려아연이미지 확대보기
6일 숙환으로 별세한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빈소. 사진=고려아연
'비철금속 업계 거목' 최창걸 고려아연 명예회장이 지난 6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최 명예회장은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하고 부친 고(故) 최기호 창업주와 함께 회사를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1941년 황해도 봉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에서 MBA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74년 서른넷의 나이에 고려아연 창립 멤버로 합류했다.

최 명예회장은 고려아연을 세계 최고의 제련소로 키우기 위해 힘을 쏟았다. 기술연구소 설립과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생산 시설 확장에 적극 나섰다. 영풍정밀, 서린상사 등을 세워 시너지 효과도 창출했다.

이 결과 창업 초기 연 5만t이었던 아연 생산 능력은 현재 65만t, 114억원이었던 매출은 12조원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전략 광물 안티모니를 미국에 수출하며 중국의 수출 통제로 불안정해진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그는 항상 '개인'보다 '조직'을 우선시했다. 고인은 2014년 회사 창립 40주년을 맞아 사내 인터뷰에서 "스타플레이어도 좋지만, 탄탄한 조직력이 우선"이라며 "(고려아연은) 바위 몇 개를 쌓아 올린 것이 아니라 흙가루 하나하나로 다져놓은 모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이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또 고인은 "손에 쥔 재산은 언제든 잃을 수 있지만 머리에 든 재산은 절대 잃지 않는다"는 신조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섰다. 이런 사회 공헌 활동의 공을 인정받아 고인은 2013년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에서 '국민훈장 동백상'을 수상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