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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실적 장기적으로 개선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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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반도체 실적 장기적으로 개선하려면

한국 반도체 산업이 외부환경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 반도체 산업이 외부환경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은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생산 라인.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2위인 자동차 수출 비중과 비교해도 2배나 많다.

반도체는 세계경제의 경기 변동에 민감한 편이다. 하지만 최근 상황을 보면 세계 경기 부진에도 반도체는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노벨 경제학상이 창조적인 파괴와 혁신을 통해 성장을 이뤄야 한다는 학자들에게 돌아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도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 86조 원은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72% 늘었다. 영업이익 12조1000억 원도 작년 3분기 실적보다 32%나 증가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10조 원을 20% 이상 뛰어넘은 호실적이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이 6조 원을 기록하며 2분기의 4000억 원보다 크게 반등했기 때문이다.

DS 부문은 지난 2분기 미국의 대중 무역 규제에 따른 대규모 재고자산 평가 충당금 여파로 타격을 받았다. 하지만 3분기에는 D램 가격이 상승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출하량도 증가했다.

그동안의 HBM 실적 부진을 만회한 게 반도체 경기 사이클 호조 덕분인 셈이다.

마침 파운드리 사업도 가동률과 수율이 개선되면서 적자를 1조 원 남짓으로 대폭 줄여 나가는 모양새다.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분야도 3조 원대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고, 디스플레이도 1조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난 상태다.

AI 확산에 따른 서버용 메모리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세로 향후 전망도 밝은 편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기대하기엔 불안한 요소도 많다. 우선 미·중 첨단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반도체는 핵심 품목이다.

일방의 규제에 따라 반도체 업계의 희비도 엇갈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관세 등 외부환경 변화를 극복할 수 있는 혁신 역량 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