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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韓 수리온 헬기 즉각 배치 지시…화재 대응 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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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韓 수리온 헬기 즉각 배치 지시…화재 대응 능력 강화

민방위국 역량 강화 위해 한국서 수입…9370만 달러 계약, 2029년까지 인도
2025년 상반기 화재 3000건 이상 발생…28억 달러 천궁-II 방공시스템도 도입
KUH-1 수리온 유틸리티 헬리콥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이미지 확대보기
KUH-1 수리온 유틸리티 헬리콥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이라크가 지속적이고 치명적인 화재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에서 새로 수입한 헬리콥터를 즉시 배치할 것을 명령했다고 28일(현지시각) 이라크 언론 루도우가 보도했다.

이라크 내무부 장관 압둘 아미르 알 샴마리는 28일 "새로 도착한 항공기의 운항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항공 및 운영국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주재했다고 국방부가 성명을 통해 밝혔다.

샴마리 장관은 "구조 및 소방 임무를 위해 이 헬리콥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출격이 효과적이어야 하고 이 항공기에 할당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내무부 장관은 또한 "헬리콥터가 주야간 작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병참 준비를 완료"하여 민방위국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이라크가 항공기를 현대화하려는 노력을 계속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2024년 12월 이라크 국방부는 소방 및 비상 대응을 위해 특별히 구입한 KUH-1 수리온 유틸리티 헬리콥터의 수출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계약을 체결했다.

9370만 달러(약 1320억 원) 규모로 알려진 이 계약에는 제한된 수의 헬리콥터가 포함되며 2029년 3월까지 이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방위국은 지난 8월 이라크가 2025년 상반기에 3000건 이상의 화재 사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여 요인으로는 노후화된 인프라, 열악한 전기 시스템, 과밀한 공공장소, 기본적인 화재 안전 조치의 광범위한 부재 등이 있다.

가장 심각한 사건 중 하나는 2025년 7월 중순 이라크 남부 와싯 지방의 주도인 알쿠트의 한 쇼핑몰에서 발생한 화재로 6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라크는 KUH-1 수리온 헬리콥터 외에도 항공기와 탄도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KM-SAM 방공 시스템을 포함한 추가 군사 장비를 조달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해 왔다.

이라크 국방부는 지난 9월 말 바그다드가 2024년 9월 한국 기업 LIG넥스원과 체결한 28억 달러(약 3조9400억 원) 규모의 계약의 일환으로 2026년 초에 KM-SAM 시스템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국방부 대변인 타센 알 카파지 소장은 이 거래를 "국방부 역사상 질적이고 전례 없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9월 말에도 모하메드 시아아 알 수단니 이라크 총리는 바그다드에서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을 만나 특히 '군비와 국방' 분야에서 양국 관계 강화를 논의했다.

수단니 총리는 "최신 방위 기술, 특히 방공 시스템 분야를 채택"함으로써 한국과의 협력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가 한국과 이미 체결한 협정에 따라 정의된 우선순위에 따라 국방 현대화를 위한 "명확한 계획과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안규백 장관은 바그다드의 "전략적 비전"에 따라 "내년 초 이라크에 방공 시스템을 인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조정"이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

한국의 이라크 방산 수출은 중동 시장 공략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천궁-II 방공 시스템 수출은 한국 방산 역사상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 중 하나다.

수리온 헬기는 소방 및 구조 임무에 특화된 버전으로 수출되며, 이라크의 화재 대응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 방산 전문가는 "이라크가 노후 인프라와 열악한 안전 시스템으로 대형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수리온 헬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방산이 중동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는 최근 몇 년간 국방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제 무기 의존도를 줄이고 무기 공급원을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한국은 이라크에 방공 시스템, 헬기뿐 아니라 다양한 군사 장비를 공급하며 주요 방산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는 이라크와의 방산 협력이 성공하면 주변 중동 국가들로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