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스 설계·무인 포탑 탑재, 폴란드 K2 수출 9조 원 성공 기반 차세대 전차 개발 본격화
이미지 확대보기내셔널 시큐리티 저널이 2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K3는 전차의 레이더·적외선·음향 신호를 최소화하는 스텔스 설계와 함께 AI 지원 화력통제 시스템으로 최대 8.0km 떨어진 표적을 교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스텔스 설계와 수소 추진으로 탐지 회피
K3 전차의 가장 큰 특징은 차세대 전장 환경에 맞춘 스텔스 기능이다. 현대로템은 차체와 포탑을 혼합해 매끄럽게 설계하고, 레이더 반사 신호를 줄이는 전파흡수재(RAM)를 차체에 도포했다. 포탑의 돌출부를 최소화하고 안테나 등 돌출 구조물을 최소화해 레이더 탐지 가능성을 낮췄다. 외부 형상은 기존 전차의 각진 구조와 달리 수평적이고 부드러운 디자인으로, 레이더 반사를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소 추진 시스템은 스텔스 성능을 한층 강화한다. 초기에는 디젤-전기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출발해 약 1200마력 디젤 엔진과 300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한 총 1500마력급 파워팩을 탑재하지만, 2040년부터는 완전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수소 추진 방식은 기존 디젤 엔진보다 열 발생량과 소음이 크게 낮아 적외선 탐지와 음향 탐지 회피에 유리하다. 저속 기동이나 은밀 작전 시에는 전기모터만으로 움직여 적에게 발각될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130mm 주포와 AI 사격통제로 8km 교전
화력 면에서 K3는 기존 K2 전차의 120mm 활강포보다 대구경인 130mm 활강포를 무인 포탑에 장착한다. 자동장전장치를 채택해 탑승 인원도 기존 4명에서 3명(전차장·조종수·포수)으로 줄었다. 3명의 승무원은 차체 전방의 장갑 캡슐 내부에 배치돼 포탑과 탄약고로부터 격리된다.
AI 기반 사격통제 시스템은 센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분석해 표적을 신속히 탐지하고 파괴한다. 보도에 따르면 K3는 130mm 주포로 최대 5km(약 3.1마일) 직접 사격이 가능하며, 대전차 유도미사일(ATGM)은 최대 8km(약 5마일) 사거리로 가시선 밖(BLOS) 교전을 지원한다. 원격무기스테이션(RWS)은 12.7mm에서 30mm까지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무인 포탑과 드론 연계로 생존성 강화
K3는 무인 포탑과 원격무기스테이션을 통해 전투 중 승무원 전원이 장갑 하부에 머물 수 있어 생존성이 크게 향상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차가 상부 공격에 극도로 취약하다는 점이 드러난 만큼, K3는 포탑 상부에 승무원 노출을 없애고 완전히 장갑화했다.
포탑 후면부에는 다목적 정찰 드론을 운용·보호할 수 있는 장갑 커버를 부착해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구현한다. 지상 및 공중 드론을 파견해 정찰, 탄약 재보급, 공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능동방호장치(APS), 방향성 적외선 대응장치(DIRCM), 드론 재밍 장치 등도 탑재해 유도미사일과 드론 위협에 대응한다.
360도 가상현실 시스템과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해치를 열지 않고도 주변 환경을 감시할 수 있어 안전성과 작전 효율성을 동시에 높였다.
폴란드 K2 수출 성공 기반, 2040년 전력화 목표
현대로템은 올해 3월 특허청으로부터 K3 전차 디자인 특허를 획득했으며, 2040년까지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진흥연구소(KRIT) 등과 협력해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29년까지 하이브리드 파워팩 개발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K3 개발 배경에는 폴란드 K2 수출 성공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8월 1일 폴란드 군비청과 65억 달러(약 9조 3100억 원) 규모의 K2 전차 2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일 방산 수출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2022년 1차 계약 4조 5000억 원의 두 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K2 전차 추가 116대와 폴란드형 K2 전차(K2PL) 64대, K2 계열(구난·개척·교량) 전차 81대, 유지·보수·정비(MRO) 서비스 등이 포함됐다. 1차 계약 물량 180대 가운데 133대를 이미 인도했으며 가동률은 9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K3가 스텔스 기능, 수소연료전지, AI 기반 사격통제장치 등 첨단 기술을 집약해 세계 전차 시장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가안보저널은 K3가 드론이 포화되고 센서가 풍부한 2030년대 전장에서 중장갑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