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척 중 마지막 선박, 유럽~아시아 노선 투입…LNG 이중연료 엔진 탑재
399m 초대형 컨테이너선, 고망간강 연료탱크 적용해 비용·내구성 개선
399m 초대형 컨테이너선, 고망간강 연료탱크 적용해 비용·내구성 개선
이미지 확대보기하팍로이드는 29일 선박의 이름을 딴 독일 빌헬름스하펜 항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선박의 명명식을 가졌다.
이 선박은 한국 한화오션이 2024년 함부르크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하팍로이드를 위해 건조한 12척 시리즈 중 마지막 선박이다.
빌헬름스하펜 익스프레스는 전장 399m, 선폭 61m, 총톤수 22만9380톤, 재화중량톤수 22만9350톤이며, 총 설치 출력 5만8270kW의 이중 연료 엔진을 갖추고 있다. 화물 데크에는 1500개의 냉동 플러그도 장착돼 있다.
LNG 연료는 고망간강으로 만든 IMO Type B 연료 탱크에 저장된다. 이 재료는 LNG 연료 탱크에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강철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고 가공 요구 사항이 적으며 강도가 높기 때문에 탱크용으로 선택됐다.
빌헬름스하펜 익스프레스는 유럽과 아시아 간 하팍로이드의 동서 서비스에서 자매선들과 함께 운영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이 하팍로이드를 위해 건조한 12척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시리즈가 모두 완성되면서 한국 조선업의 기술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한 조선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하팍로이드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글로벌 해운사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특히 이중연료 엔진과 고망간강 LNG 탱크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고 말했다.
이중연료 엔진은 기존 중유와 LNG를 모두 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LNG는 중유에 비해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배출을 크게 줄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도 20% 가량 감소시킨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업 탄소 순배출 제로를 목표로 설정하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중연료 엔진은 현재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선박 솔루션으로 평가받는다.
고망간강 LNG 탱크는 한화오션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다. 전통적으로 LNG 탱크는 특수 합금강이나 알루미늄을 사용했지만, 고망간강은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강도가 높아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고망간강 기술을 독자 개발해 LNG 운반선과 이중연료 선박에 적용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가 되고 있다.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선이다. 초대형선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단위당 운송 비용을 낮추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글로벌 해운사들이 선호한다.
하팍로이드는 세계 5위 컨테이너 해운사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주요 항로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12척의 초대형선은 이 항로에 투입돼 하팍로이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해운 애널리스트는 "2만4000TEU급 선박은 유럽-아시아 주요 항로에서 운송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하팍로이드가 이 선박들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오션의 이번 프로젝트 완성은 한국 조선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프로젝트 관리 능력과 기술력을 입증했다.
업계는 한화오션이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친환경 초대형선 발주를 늘리고 있어 한국 조선소들에게 기회가 되고 있다.
한 조선 전문가는 "한화오션이 하팍로이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면서 다른 글로벌 해운사들의 신뢰를 얻었다"며 "향후 추가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은 팬데믹 이후 운임이 정상화되면서 수주가 다소 주춤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은 컨테이너선 외에도 LNG 운반선, 유조선 등 다양한 선종에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LNG 운반선과 친환경 선박 부문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조선업이 친환경 기술과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면서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