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3년간 줄어든 청년층 일자리 20만8000개는 AI 고노출 업종"
이미지 확대보기한은은 30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연공편(seniority-biased) 기술변화를 중심으로' 보고서에서 "AI 확산 초기에 주니어 고용이 줄어드는 반면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 작성자는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 오삼일 팀장과 한진수 조사역이다.
연구팀은 대표적 생성형 AI 도구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 이후 15∼29세 청년층의 고용 흐름을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통해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줄었는데 이중 20만8000개는 AI 고노출 업종으로 나타났다. 반면 50대 일자리는 20만9000개 늘었는데 이중 14만6000개가 AI 고노출 업종이다.
연구팀은 AI는 경력이 적은 청년층의 정형화된 업무를 상대적으로 쉽게 대체하면서 경력이 적은 청년층의 일자리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경력에 기반한 암묵적인 지식이나 사회적 기술이 필요한 업무에서는 보완적으로 쓰이면서 시니어 고용은 늘어나는 '연공편향 기술변화'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AI가 인간을 보조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에서는 청년고용이 상대적으로 적게 감소했다. AI 노출도가 높더라도 AI 보완도가 높으면 자동화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AI 확산이 임금에 미치는 영향은 고용과 달리 뚜렷하지 않았다. 단기적으로 임금을 조정하기 어려운 임금 경직성으로 인해 임금보다 고용 조정이 먼저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다만 AI 확산 초기에 나타난 청년고용 위축이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연구팀장은 "기업에서는 청년고용 축소로 미래 인재 파이프라인이 악화될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단순 축소보다 지속 가능한 인재육성 전략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AI 확산이 기업의 인재육성 방식 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소득불평등 등에 미칠 중장기적 영향이 큰 만큼 향후 추이에 계속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h1220@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