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리스 힐튼 "수년 훈련한 AI 챗봇, 나보다 나를 더 잘 알아"...30명 직원 보조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가 패리스 힐튼이 자신의 인터뷰, 저술, 음악을 학습한 인공지능(AI) 챗봇을 수년간 훈련했다며, 이 기술이 자신을 "때로는 내가 나 자신을 아는 것보다 더 잘 안다"고 밝혔다고 디 인포메이션이 지난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힐튼은 지난 2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욘트빌에서 열린 디 인포메이션 주최 '제7회 여성 인 테크, 미디어 앤드 파이낸스 콘퍼런스'(WTF Summit) 무대에서 자신의 맞춤형 챗GPT를 공개했다.


힐튼은 "이 AI는 내가 한 모든 일, 내가 간 모든 곳, 내가 한 모든 인터뷰를 학습했다"며 "복제는 아니지만 조금 그런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맞춤형 GPT를 아이디어를 끌어내고 자신의 미디어 기업인 '11:11 미디어'(11:11 Media) 소속 30명 직원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11:11 미디어는 힐튼이 2021년 엔터테인먼트 업계 베테랑 브루스 거시(Bruce Gersh)와 함께 설립한 차세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넷플릭스 쇼에서 스킨케어 제품까지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텔레비전, 오디오, 디지털, 라이선싱 등을 운영한다. 힐튼은 "콘텐츠, 커뮤니티, 커머스"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며, 각 부문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구성했다.
힐튼은 이번 콘퍼런스에서 자신의 세 번째 책이 비즈니스를 다룬 책이 될 것이라고 디 인포메이션의 제시카 레신(Jessica Lessin) 창립자에게 밝혔다. 그는 2004년 '고백, 상속녀'(Confessions of an Heiress), 2005년 '당신의 상속녀 일기'(Your Heiress Diary), 2023년 '파리, 회고록'(Paris, The Memoir) 등 세 권을 펴낸 바 있다.


같은 콘퍼런스에서 넷플릭스의 엘리자베스 스톤(Elizabeth Stone)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스트리밍 서비스가 모바일 기기에서 세로 동영상 형식을 실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톤은 이번 주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2025 콘퍼런스에서 "모바일 기기에서 세로 동영상 피드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지금 모바일을 사용하는 방식에 맞춰 모바일이 무엇인지 다시 구성하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로 동영상은 "빠르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하는 회원을 위한 것"이라며 "긴 영화를 볼 준비가 안 된 순간에 넷플릭스가 훌륭한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스톤은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가 틱톡과 경쟁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세로 동영상 콘텐츠는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의 흥미진진한 순간이나 스탠드업 코미디 특집의 농담 등 넷플릭스의 장편 콘텐츠에서 나올 예정이며,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스톤은 밝혔다.​

넷플릭스는 올해 초 오리지널 타이틀의 짧은 클립을 스크롤할 수 있는 세로 동영상 피드를 모바일 기기에서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스톤은 이 피드가 발견을 넘어 더 다양한 콘텐츠 형식으로 진화할 수 있다고 내비쳤다. 그는 또 회원들이 쇼나 영화에서 좋아하는 장면을 클립으로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비디오 클리핑 기능인 '모멘츠'(Moments)를 언급하며, 이런 짧은 클립이 세로 동영상 피드에 통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스톤은 콘텐츠 다양화와 관련해 "우리가 더 넓은 범위의 콘텐츠를 보유할수록 그 순간에 당신이 찾고 있는 것을 얼마나 잘 개인화할 수 있는지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사용자가 무엇을 볼지 고르는 데 도움을 주는 챗봇과 비슷한 경험을 실험하고 있다고 스톤은 밝혔다.​

넷플릭스는 라이브 스포츠에서 게임, 세로 동영상에 이르기까지 더 많은 유형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스톤은 사용자에게 너무 많은 선택지로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이를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힐튼은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제국을 "다음 디즈니"로 만들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