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 여파로 미국에서 사회 초년생 일자리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은 스탠퍼드대학교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챗GPT 등장 이후 미국 내 구인 공고가 약 32% 줄었으며, 특히 20대 초반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AI가 젊은 세대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경고한 지 수개월 만에 실제 통계로 그 우려가 확인됐다고 포춘은 전했다.
스탠퍼드대 연구진은 22~25세 근로자의 일자리가 2022년 이후 AI 활용이 활발한 분야에서 약 13%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인 분야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고객 서비스직이었다. 스탠퍼드대 보고서는 “AI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사회에 막 진입한 세대의 고용 통로가 좁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AI가 쉽게 대체할 수 없는 의료·돌봄 분야는 오히려 고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춘은 “홈헬스에이드(Home Health Aide·방문 돌봄 서비스직)가 Z세대에게 남은 몇 안 되는 성장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향후 10년간 홈헬스에이드 관련 신규 일자리가 약 74만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직종은 고등학교 졸업과 단기 현장교육만으로도 진입이 가능하며 연평균 임금은 3만5000달러(약 4820만원) 수준이다.
보고서는 “높은 연봉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인간 중심의 돌봄 업무로 AI의 영향을 받지 않는 안정적인 직종”이라고 평가했다.
전문 의료직은 성장과 보수 모두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간호사, 마취간호사, 의료행정관리자 등은 향후 10년간 40%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간호사의 연봉 중간값은 13만달러(약 1억7900만원)에 달하며 미국에서 세 번째로 성장세가 빠른 직종으로 꼽힌다.
AI 선구자 제프리 힌턴은 “의료는 인간의 공감 능력을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로봇 간호사보다 인간의 손길이 필요한 일자리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고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CEO도 “환자를 돌보는 감정적 관계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포춘은 “AI 시대에 젊은 세대가 직업 안정성을 찾기 위해 의료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의료직은 낮은 진입장벽과 높은 고용 안정성으로 ‘AI 시대의 마지막 안전망’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