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명문대 학생들 사이에서 월가와 컨설팅 업체들이 지나치게 빠른 시점부터 캠퍼스에서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SJ는 이들은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특정 직업으로 몰리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다양한 진로를 탐색할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펜실베이니아대 박사과정에 있는 조이스 김은 학부 시절 캠퍼스 곳곳에서 금융·컨설팅 동아리가 공격적으로 신입 회원을 모집하는 모습을 보고 “왜 이렇게 빨리 진로 얘기를 해야 하지”라고 의문을 느꼈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런 흐름을 ‘커리어 퍼널링(진로 좁히기)’이라고 부르며 논쟁이 커지고 있다.
이 문제는 최근 예일대에서 열린 ‘리이매지닝 엘리트 하이어에듀케이션’ 컨퍼런스에서 본격적으로 다뤄졌다. 미국 전역 51개 학교에서 약 300명의 학생과 교수, 동문 등이 모여 대학이 학생들을 월가·컨설팅·실리콘밸리 등 특정 분야로 지나치게 일찍 몰아가고 있다는 점을 논의했다.
이 행사를 주도한 단체는 ‘클래스 액션’이라는 학생·학자·동문 연대체다. 이들은 지난해 캘리포니아주에서 동문 우대 입학을 제한하는 법안 통과에 기여한 바 있으며 앞으로 기업의 채용 시점을 뒤로 미루고 대학 진로 안내가 보다 다양해지도록 미국 전역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계획이다. 단체 공동창립자인 스탠퍼드대 출신의 라이언 치에슬리코프스키는 친구들과 대화를 나눌 때 “졸업 후 계획을 묻는 순간 표정이 굳어지고 ‘맥킨지’라는 단어가 거의 자동으로 나오는 모습을 자주 봤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조기 리크루팅은 시장의 자연스러운 흐름이며 특히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높은 연봉의 일자리를 얻을 기회를 넓혀 준다는 의견도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