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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글로벌 브랜드 위상…해외서 지식재산권 보호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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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글로벌 브랜드 위상…해외서 지식재산권 보호 박차

인도·카자흐스탄·캄보디아 등서 전방위 대응
올해 위조상품 대응 목적 전담 조직도 신설
KT&G가 인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해외 곳곳에서 불법 담배 단속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G 사옥.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KT&G가 인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해외 곳곳에서 불법 담배 단속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T&G 사옥. 사진=연합뉴스
KT&G가 인도를 비롯해 카자흐스탄, 캄보디아 등 해외 곳곳에서 불법 담배 단속을 강화하며 글로벌 브랜드 보호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말 기준 KT&G 담배 사업 지식재산권(상표권·디자인권·특허권·실용신안권)은 1만5842개다. 이 중 해외 지식재산권은 전체의 76.5%(1만2123건)에 달한다.

이처럼 국내보다 많은 수의 해외 지식재산권을 갖춘 KT&G는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으며, 브랜드와 기술에 대한 침해 행위를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전담조직까지 신설해 브랜드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달 중순에는 지식재산권 대응 경험이 있는 현지 로펌 ‘S.S. 라나 앤 컴퍼니(S.S. Rana & Co.)’를 선임하고, 델리-NCR 지역 불법 유통 관련 개인·소매업체 130여 곳에 법적 통지서를 발송했다.

여기에 이달부터 카르나타카·타밀나두·마하라슈트라·하이데라바드 등 주요 주 단위로 전국 단속을 확대했다. KT&G는 단속 활동을 통해 ESSE(에쎄) 제품 불법 거래에 연루된 제조업체, 유통업체, 도매상, 소매상에 대해 강력한 민·형사 소송을 추진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법 담배는 글로벌 담배 시장의 구조적 리스크로 지목된다. 전 세계 유통 담배의 약 11.6%가 불법 제품이며, 이로 인한 세금 손실 규모는 405억달러에 달한다. 특히, 인도는 그 비중이 더 높다. 불법 제품이 시장의 20%를 차지한다.

KT&G는 이번 조치가 단순 상표권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보건 기준을 충족하지 않은 저가 제품이 ESSE(에쎄)로 둔갑해 유통되면서 소비자 안전을 위협하고, 가격 왜곡을 유발해 합법 유통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격 차이로 인해 소비자가 불법 제품을 정상 제품으로 오인할 가능성도 크다고 우려했다.

KT&G는 법적 대응과 함께 현지 단속 기관과 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식 유통 채널도 명시했다. 인도 내 에쎄 공식 유통 업체는 케다라 트레이딩 LLP(Kedara Trading LLP)가 단독 담당한다.
KT&G의 지식재산권 보호 활동은 인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7월에는 생산 거점이 있는 카자흐스탄의 법무부 산하 조직과 양해각서(MOU)와 협력각서를 체결하며 정부 차원의 공식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양해각서 주요 내용에는 지식재산권 보호와 위조 담배 제품 근절을 위한 공동 대응 강화가 포함됐다. 양측은 위조 제품 퇴치, 지적 재산권 보호 문화 개선, 법 집행 관행 개선, 혁신적인 활동 지원을 목표로 하는 공동 이니셔티브를 개발할 계획이다.

KT&G는 올해 4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에 신규 공장을 준공하며 연간 45억 개비를 생산해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이 지역에서의 브랜드 보호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과제다.

캄보디아에서도 ‘짝퉁’ 문제가 기승을 부리며, 지난 6월 KT&G는 현지 수사당국과 협업해 위조제품을 압수하고 법적 조치에 나선 바 있다.

KT&G 관계자는 “해외 시장 전체에 공격적으로 개척하고 진출하는 상황에서, 지식재산권 관련해서는 관리를 엄격하고 철저하게 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더욱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