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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결제 지형 재편...비트코인 확장성 난제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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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결제 지형 재편...비트코인 확장성 난제 직면"

블랙록 디지털 자산 책임자, 비트코인의 결제 기능은 '먼 미래의 보너스'로 평가 절하
스테이블코인, 국경 간 송금-금융 시장에서 '제품-시장 적합성' 입증하며 급부상
캐시 우드, 스테이블코인 성장세 반영 2030년 비트코인 목표가 하향 조정 시사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암호화폐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블랙록의 디지털 자산 책임자인 로비 미치닉이 최근 팟캐스트를 통해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며, 일상적인 결제 수단으로서의 잠재력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했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트론위클리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치닉은 대형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는 결제 시스템 분야의 기여가 아닌, 장기적인 가치 저장(Store of Value) 수단으로서의 가치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의 결제 활용 사례를 '외가격 옵션 가치(out-of-the-money option value)'라고 칭하며, 투자자들이 이를 주요 매수 동기보다는 다소 먼 미래의 보너스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확장성 문제 '발목'...스테이블코인은 '제품-시장 적합성' 입증


미치닉은 비트코인이 결제 거래 측면에서 의미 있는 규모의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확장성 문제와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우수한 도구의 필요성을 지적하며, 이러한 요소들이 없다면 비트코인은 현재 이용 가능한 빠르고 저렴한 결제 시스템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갤럭시 리서치의 보고서와 궤를 같이한다. 해당 보고서는 비트코인 레이어-2 네트워크, 특히 롤업(Rollup)이 장기적으로 지속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경고를 제기했다.

반면, 미치닉은 스테이블코인을 매우 성공적인 결제 수단으로 꼽았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최소한의 마찰로 자금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어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이 명확하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거래나 탈중앙화 금융보다 훨씬 더 큰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테이블코인, 글로벌 결제 시스템의 핵심으로 확장


미치닉은 스테이블코인이 곧 소매 송금, 국경 간 기업 송금, 심지어 금융 시장 결제에까지 활용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테이블코인의 안정성과 사용자 친화성이 이러한 분야에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역시 소매 송금 시장에서 경쟁할 잠재력은 있으나, 아직은 불확실한 추측 수준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스테이블코인의 급성장 추세는 시장 전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2030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이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면서 특정 역할을 맡게 돼 비트코인이 스테이블코인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론위클리에 따르면 우드 CEO는 2030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1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인해 약 30만 달러를 줄이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목표가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신흥 시장에서 빠르고 안전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미국 기관들 사이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9월에는 테더 공동 창립자 리브 콜린스가 2030년까지 모든 화폐가 스테이블코인이 될 수 있다고 예상하며, 세계 금융의 온체인화(On-chainization)를 전망하기도 했다.

이런 추세에도 불구하고, 기관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핵심 용도를 '디지털 금'으로 간주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 장수명, 장기적인 가치 상승 효과가 높이 평가받는 이유다. 비트코인의 미래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기술 발전이 없다면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영역을 선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