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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조 위안’ 규모 국가 벤처 펀드 출범…첨단 기술 자립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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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조 위안’ 규모 국가 벤처 펀드 출범…첨단 기술 자립에 ‘올인’

국가 벤처캐피털 가이드 펀드 공식 가동… AI·6G·양자컴퓨팅 등 하드테크 집중 투자
최장 20년 ‘인내 자본’ 표방… 정부 자금 마중물 삼아 민간 자본 레버리지 효과 노려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사진=구글 제미나이를 통한 이미지 생성
중국 정부가 국가 차원의 벤처캐피털(VC) 가이드 펀드를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을 위한 ‘자본의 장벽’ 구축에 나섰다.

이번 기금은 단기 수익보다 장기적인 기술 자립을 목표로 하는 ‘인내 자본(Patient Capital)’을 표방하며, 수천억 위안의 재정 자금을 투입해 민간 부문에서 수조 위안의 투자 흐름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라고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 3대 경제권 아우르는 ‘함대급’ 구조… 20년 장기 투자 설계


지난 12월 26일 베이징에서 공개된 ‘국가 벤처캐피털 가이드 펀드(National Venture Capital Guidance Fund)’는 중국의 핵심 경제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베이징-톈진-허베이, 양쯔강 삼각주, 광둥-홍콩-마카오 대베이 지역(GBA)을 잇는 거대 투자 수단이 도입되었다.

하드테크(Hard-tech) 연구개발 특성을 고려해 펀드의 운용 기간을 15~20년으로 설정했다. 이는 일반적인 VC 펀드(7~10년)보다 훨씬 긴 기간으로, 초기 단계 기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국가 가이드 펀드(모태펀드) 아래 지역 기금과 하위 기금이 위치하는 3단계 구조를 통해 지방 정부, 국영기업, 민간 자본을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 ‘4대 원칙’ 기반의 하드테크 집중 공략


중국 재무부는 이번 펀드가 이전의 정부 주도 기금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조기 투자, 소규모 투자, 장기 투자, 하드테크 투자’라는 4대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인공지능(AI), 바이오 제약, 양자 컴퓨팅, 6G 통신망 등 중국의 국가 안보 및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첨단 분야에 자본을 집중한다.
초기 단계 스타트업의 높은 실패 위험을 정부 기금이 먼저 흡수하는 ‘엔젤 투자자’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민간 투자자들의 참여 유인을 높인다.

수천억 위안의 재정 자금을 마중물로 삼아 약 10배 이상의 민간 자본(수조 위안 규모)을 첨단 기술 시장으로 유도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다.

◇ 외화 펀드 위축 속 ‘위안화 자본’ 지배력 강화


이번 펀드 출범은 미국의 대중국 투자 규제로 인해 외화 기반 벤처 자금이 급격히 감소하는 시점에 이뤄졌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외화 펀드 조달 규모는 전년 대비 55% 이상 급감한 반면, 정부 지원 자본과 보험사 등 국내 자본을 바탕으로 한 위안화 펀드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주도권을 쥐고 있다.

벤처 데이터 분석업체인 시뉴데이터(Xiniudata)는 "이 조치가 중국 벤처 시장을 국가 전략 우선순위에 맞게 통합하고 정상화하는 강력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는 이번 기금을 통해 내년 중 3대 지역에서 600개 이상의 하위 펀드 조성을 촉진하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소규모 하드테크 스타트업들에게 실질적인 ‘돈줄’ 역할을 할 계획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