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국책은행 BGK, 수출입은행·산탄데르은행 등과 금융 계약 체결…180대 2차 이행계약 발효
한화에어로, 천무 3차 실행계약(5.6조 원) 추가 잭팟…'K-방산' 유럽 생산 허브 구축 가속
한화에어로, 천무 3차 실행계약(5.6조 원) 추가 잭팟…'K-방산' 유럽 생산 허브 구축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가 한국산 K2 전차의 2차 이행계약을 실행하기 위한 핵심 선결 조건인 '자금 조달'에 최종 성공했다. 폴란드 국책은행 BGK가 약 65억 달러(약 9조 원) 규모의 국제 금융 계약을 마무리함에 따라,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이 포함된 '폴란드형 K2(K2PL)'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고 폴란드 경제 매체 WNP(wnp.pl)가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폴란드 국책개발은행(BGK)은 현대로템과의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지원하기 위해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 산탄데르 폴란드(Santander Bank Polska), 그리고 한국수출입은행과 대규모 대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금융 조달은 한국 무역보험공사(K-SURE)와 수출입은행의 보증·보험 지원이 결합된 구조로, 폴란드 군비청이 대형 계약을 집행할 수 있는 결정적인 '실탄'을 마련해준 셈이다.
확보된 자금은 폴란드의 '군대지원기금(Armed Forces Support Fund)'으로 유입되어 즉각적인 방위력 증강 사업에 투입된다. BGK 측은 이번 조달에 대해 "장기적인 국제 자금 확보를 통해 조달 비용을 최적화했으며, 폴란드가 유럽 내 방위 금융의 리더로서 입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 2025년 8월 체결된 2차 이행계약(180대)이 금융 조건 충족으로 비로소 효력을 발휘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180대 중 60대 현지 생산…'K2PL'로 기술 주권 확보
특히 주목할 점은 생산 방식의 변화다. 계약 물량 중 110여 대는 한국 창원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나머지 60여 대는 폴란드 국영 방산그룹 PGZ 산하 부마르-라뼁디(Bumar-Łabędy) 공장 등에서 현지 조립·생산될 예정이다.
단순 도입을 넘어 생산 설비와 정비(MRO) 인프라를 현지에 구축하고,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통해 폴란드를 K2 전차의 유럽 내 생산 및 제3국 수출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폴란드가 EU의 '리암 유럽(ReArm Europe)' 구상과 연계해 자국 방산 제조 기반을 현대화하려는 의지와 맞닿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 '3차 계약' 추가…K9·천무로 화력 장악
현대로템의 K2 전차와 더불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행보도 거침이 없다. 특히 지난 12월 2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와 천무 다연장로켓 3차 실행계약을 체결하며 화력 분야 협력을 정점으로 끌어올렸다.
이번 대형 계약 성사의 배경에는 압도적인 납기 준수 능력이 있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지난 2025년 6월 기준 천무 126문을 조기 인도 완료하며 폴란드 군 당국의 두터운 신뢰를 확보했다. 이번 3차 계약을 기점으로 천무 발사대와 탄약의 현지 라이선스 생산 논의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K9 자주포 분야에서의 협력도 깊어지고 있다. 1·2차 실행계약을 통해 총 364문의 공급을 확정한 한화 측은, 단순 납품을 넘어 통합 군수지원(ILS) 패키지를 제공하며 현지 정비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무기 체계의 수명 주기 전체를 책임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팀 코리아'의 일원인 한화시스템의 역할도 주목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K2 전차 2차 물량 180대에 탑재될 약 2,574억 원 규모의 사격통제장비(FCS)를 공급한다. 전차의 '두뇌'에 해당하는 이 장비는 포탑 제어와 자동 추적, 미사일 대응을 담당하며, 향후 한-폴 공동 개발을 통해 성능이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황상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1234@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