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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산 전기차 길 열어준 캐나다…테슬라가 가장 먼저 혜택 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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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산 전기차 길 열어준 캐나다…테슬라가 가장 먼저 혜택 받는 이유

지난 2018년 7월 1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차이나센트럴몰에 위치한 테슬라 중국 본사 인근 전시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18년 7월 11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차이나센트럴몰에 위치한 테슬라 중국 본사 인근 전시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던 100% 관세를 철회하기로 한 캐나다의 결정으로 테슬라가 가장 먼저 수혜를 입는 완성차 업체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로이터통신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테슬라 기가팩토리3에서 캐나다 수출을 일찌감치 준비해왔고 현지 판매망도 이미 구축돼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로이터에 따르면 캐나다 정부는 지난주 발표한 합의에 따라 중국에서 연간 최대 4만9000대의 차량을 최혜국대우 기준 관세율 6.1%로 수입하도록 허용하기로 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 물량이 향후 5년 안에 최대 7만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합의 조항 가운데 절반은 차량 가격이 3만5000캐나다달러(약 3714만 원) 이하인 모델에 배정된다. 테슬라의 캐나다 판매 모델 가격은 모두 이 기준을 웃돌아 일부 제약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테슬라는 지난 2023년 이미 상하이 공장을 캐나다 수출용 모델 생산에 맞게 설비를 갖췄고 같은 해 중국에서 생산한 모델Y를 캐나다로 선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캐나다 최대 항만인 밴쿠버를 통한 중국산 자동차 수입은 2023년 전년 대비 460% 급증한 4만4356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가 2024년 중국의 국가 주도 과잉생산을 문제 삼아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면서 테슬라는 중국발 수출을 중단했고 이후 미국과 독일 베를린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으로 공급선을 전환했다.

현재 캐나다로 수출되는 모델Y는 독일 베를린 외곽의 기가팩토리4 생산분이며 상대적으로 저가인 모델3는 대부분 중국의 기가팩토리3에서 생산되고 있다.

샘 피오라니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 부사장은 “이번 합의로 중국발 수출이 비교적 빠르게 재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캐나다 전역에 39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 아직 현지 판매 거점이 없는 비야디와 니오 같은 중국 업체들보다 앞서 있다. 모델 수가 4종에 불과해 생산과 마케팅 전략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지적된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업체 오토포사이트의 장옌 대표는 “테슬라는 소수 모델과 단순한 생산 라인 덕분에 어느 국가에서 생산한 차량이든 비용 효율성이 가장 높은 시장으로 유연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과거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캐나다로 수출했던 업체로는 볼보와 폴스타가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에 있으며 현재까지 관련 입장 표명은 나오지 않았다.

가격 조건이 포함된 이번 합의는 중국 업체들에도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피오라니 부사장은 “수혜자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과 보급형 차량을 찾는 캐나다 소비자들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데이터의 중국 자동차 시장 담당 존 쩡은 캐나다 내 중국계 인구가 많은 점을 들어 “중국 업체들이 캐나다 시장을 시험해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공영방송 CBC는 캐나다 정부가 향후 3년 안에 중국 기업들과 합작투자 형태로 전기차를 현지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전기버스 조립공장을 운영 중이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은 캐나다의 이번 결정을 비판했다. 앞서 조 바이든 행정부 역시 2024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대폭 인상해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을 차단한 바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