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현물·파생상품 연계 강화…런던·뉴욕 잇는 세계 3대 가격 허브 도약 목표
구리·알루미늄 최대 생산·소비국 지위 바탕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AI·신재생 수요 견인
구리·알루미늄 최대 생산·소비국 지위 바탕 글로벌 시장 영향력 확대…AI·신재생 수요 견인
이미지 확대보기22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상하이 시 당국은 비철금속의 선물, 현물, 파생상품 시장 간의 연계를 강화하고 시장 활동을 심화하기 위한 '18개 항목 행동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는 상하이를 명실상부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결정의 중심지로 격상시키겠다는 베이징의 야심이 반영된 조치다.
18개 행동 계획의 핵심: "시장 통합과 국제 참여 확대"
중국 국영 매체 등에 따르면 이번 계획은 상하이 선물거래소와 청산 기관 간의 협력을 심화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선물 계약과 실물 거래(현물), 그리고 위험 관리 도구인 파생상품 간의 벽을 허물어 거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고도화된 금융 도구를 도입하여 시장의 안정성을 높이고 국제적인 신뢰도를 확보할 방침이다.
밴즈 파이낸셜의 타이거 시 CEO는 "상하이는 화둥 지역 제조 기지를 지원하는 핵심 허브이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비철금속 무역 장소"라며, 이번 조치가 중국의 생산량에 걸맞은 가격 영향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 구리'를 필두로 한 글로벌 패권 도전
현재 상하이 선물거래소에는 구리, 알루미늄, 아연, 니켈 등 11개의 선물 계약과 10개의 옵션이 상장되어 있다.
상하이 당국은 '상하이 구리'를 중심으로 한 비철금속 선물 플랫폼이 이미 세계 3대 가격 결정 중심지 반열에 합류했다고 자신한다.
AI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이 수요 견인…구리 가격 상승 전망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AI 인프라 확장과 에너지 전환 테마가 올해 중국 내 비철금속 수요를 견고하게 지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리 가격은 2025년 톤당 9950달러에서 올해 약 1만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공급 제약 속에서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차 분야의 수요 증가가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금 가격 역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4891.30달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으며, 지정학적 불안감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상하이 금융 허브 전략과의 연계
중국의 비철금속 가격 결정권 확보 전략은 상하이의 국제 금융 허브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상하이는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에서 역외 금융 기능 확대와 금융 자유화를 통해 진정한 국제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해외 계좌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역외 대출 및 자유무역 해외 채권 발행을 촉진하며, 국제 투자와 자금 조달이 원활한 '역외 금융 기능 구역'을 별도로 구축한다.
홍콩과의 시너지도 중요하다. 2025년 홍콩의 딤섬 채권 발행액은 7690억 위안을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하이와 홍콩의 협력을 심화해 상호 보완적인 금융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 확대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자국 경제의 안전판을 마련하고, 실물 경제의 지배력을 금융 시장으로 전이시키려는 치밀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상하이 중심 비철금속 가격 결정권 강화로 글로벌 원자재 시장 내 중국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선물·현물·파생상품 연계(18개 항목)로 거래 유동성 확보 및 위험 관리 역량을 제고할 방침이다. AI 데이터센터, 신재생 에너지 전환 등 수요 동인으로 비철금속 가격 하방 경직성 및 상승 모멘텀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생산·소비국 지위를 공고화해 런던(LME), 뉴욕(COMEX)과 대등한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상하이의 가격 결정력이 강화될수록 글로벌 공급망을 이용하는 전 세계 제조 기업들의 비용 구조는 베이징의 시장 관리 능력에 더 큰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