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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T2 혼잡에 ‘뒤늦은 땜질’…셔틀·주차 대책 급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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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천공항 T2 혼잡에 ‘뒤늦은 땜질’…셔틀·주차 대책 급조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이후 불편 폭증
주차 포화·셔틀 만차…현장 혼란 지속
설 연휴 앞두고 대책은 ‘검토’ 수준
19일 오후 인천공항 T2 순환 셔틀 정류장에서 여행객들이 커다란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오후 인천공항 T2 순환 셔틀 정류장에서 여행객들이 커다란 짐을 들고 버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공항 2터미널 혼잡 문제가 제기되자 22일 장기터미널과 터미널간 대한항공 전용 셔틀을 운영 하기로 결정했다.

공사는 장기주차장에 2터미널 상주 직원 전용 주차 구역도 설치하고 23일부터 전격 가동한다. 이는 지난 14일 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2터미널 통합 운영 이후 제기된 상주 직원들과 승객들의 혼잡에 따른 불편 이슈에 공사 측이 뒤늦게 대응에 나선 것이다.

22일 인천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2터미널 통합 운영에 따른 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승객들은 개선을 요구해 왔다. 공항공사 측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측에 요구가 빗발치자 이같은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승객과 승무원 모두의 불편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대한항공은 직접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최근 직원들의 출근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전용 셔틀버스’를 직접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인천공항공사에 관련 운영 계획을 신청했으며 공사 역시 이를 승인하고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저비용항공사 (LCC) 노선이 집중되는 새벽과 저녁 시간대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낮 시간대는 가벼운 혼잡으로 느껴질 정도로 새벽과 저녁 시간대에는 증설된 셔틀조차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인파가 몰리며 아수라장이 된다는 지적이다.

22일 글로벌이코노믹이 인천공항공사에 직접 질의한 결과 공사 측은 낙관적인 진단을 내놓으며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변했다.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혼란을 방치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사는 주차와 셔틀 혼잡 문제의 심각성을 묻는 질문에 “모니터링 결과 주차면은 다소 혼잡하지만 부족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답변했다. 공사 측의 상황 인식이 실제 이용객들이 체감하는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22일 오후 2시 기준, 인천공항 실시간 주차 정보에 따르면 T2 주차장은 이미 '포화' 상태였다. 지하 M층부터 지상 3층까지는 예외 없이 '만차' 상태다. 총 4개 층 중 유일하게 여유가 있는 곳은 지상 4층뿐이었으나 이마저도 잔여 주차 대수는 214대에 불과했다.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유니폼을 입은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19일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유니폼을 입은 항공사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안우빈 기자


오전 피크 시간대 만차 사태와 그로 인한 혼잡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일부 시인했다. 공사 관계자는 본지에 "오전 피크 시간대 셔틀버스의 만차 상황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혼잡 개선을 위해 해당 시간대에 가용 가능한 차량을 임시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T2 장기주차장 순환 셔틀버스의 증차를 통해 직원들의 불편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냉담하다. 아시아나항공 이전이라는 대규모 인프라 재배치가 충분히 예견된 사안이었음에도, 문제가 터진 뒤에야 '임시 차량 투입'이나 '증차 준비'를 언급하는 것은 늦었다는 비판이다.

구체적인 실무 대책에 대해 묻자 공사 측은 “주차 혼잡 완화를 위해 상주업체 별도 주차구역 배정을 검토 중이며, 항공사가 자사 직원을 위한 셔틀버스를 직접 운행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고 말했다.

셔틀 노선 운영 방식도 일부 변경했다. 기존 T2 장기주차장을 순환하는 공항02번 노선 외에, 터미널 간을 이동하는 공항03번 노선이 장기주차장 주차타워를 경유하도록 조정했다. 오전 혼잡 시간대에는 임시 차량을 투입하는 한편, 공항02번 정규 노선의 증차를 준비 중 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주차대행(발렛) 서비스를 ‘전면 예약제’로 전환한 것이 장기주차장으로 여객을 내몰며 셔틀 혼잡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 공사는 “예약을 하지 못한 이용객이 장기주차장으로 유입되며 혼잡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부작용과 그 책임을 일부 시인했다.

그간 공사는 일부 교통약자에 한해 현장 접수를 허용해 왔다고 해명했으나, 이는 대다수 일반 이용객이 겪는 ‘주차 대란’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예약 실패가 곧바로 셔틀 혼잡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결함을 방치했다는 비판이다.

공사는 뒤늦게 “설 연휴부터 사업자 협의를 통해 교통약자와 일반 여객 순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현장 접수를 어느 정도까지 허용할지,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무엇인지에 대해선 “협의 중”이라는 모호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어, 실제 현장의 혼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들 역시 상당수 '검토'나 '협의' 단계에 머물러 있어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의 역대급 혼잡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나연진·김태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