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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맥스가 현실로”... 중국, 물 위 걷고 하늘 나는 ‘변신 로봇’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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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맥스가 현실로”... 중국, 물 위 걷고 하늘 나는 ‘변신 로봇’ 공개

남방과기대, 뼈에서 영감 얻은 ‘그로우HR(GrowHR)’ 개발… 키 3배 늘리고 좁은 틈 통과
4.5kg 초경량 설계로 수영·비행까지 척척… 연성 로봇의 한계 극복
재난 구조·우주 탐사 게임 체인저 예고… 생체 모방형 ‘성장 구조’ 신기술
휴머노이드 로봇의 진화, 경직된 프레임 벗고 ‘성장형 생체 구조’ 입었다
중국이 개발한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에 뜨고, 헤엄치고, 날아다니고, 좁은 공간을 손쉽게 이동한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개발한 새로운 휴머노이드 로봇은 물에 뜨고, 헤엄치고, 날아다니고, 좁은 공간을 손쉽게 이동한다.사진=구글 AI 제미나이 생성
영화 ‘빅 히어로’의 베이맥스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면서도, 상황에 따라 키를 늘리고 물 위를 걷거나 하늘까지 나는 꿈의 로봇이 중국에서 현실화됐다.

23일(현지시각) 과학 기술 전문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중국 선전 남방과학기술대학교(SUSTech) 연구팀은 최근 인간의 뼈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형태 변환과 다중 이동이 가능한 연성 휴머노이드 로봇 ‘그로우HR(GrowHR)’을 공개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게재되며 로봇 공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인간 뼈 닮은 ‘성장형 연결 구조’… 키 1.36m까지 ‘쭉’


그로우HR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의 뼈, 특히 성장을 담당하는 골단판과 충격을 흡수하는 해면골의 특성을 모방한 연결 구조에 있다. 이 로봇은 평상시보다 키를 최대 278%까지 늘릴 수 있어, 최고 1.36미터까지 도달한다. 반대로 좁은 공간을 통과할 때는 높이를 36%, 너비를 61%까지 줄여 몸을 움츠릴 수 있다.

특히 탄소 섬유 소재의 텔레스코픽 연결 장치와 정교한 케이블 시스템을 결합해, 단순 모터 구동 방식보다 무려 1,122배나 빠른 속도로 기어갈 수 있는 기동성을 확보했다.

수영하고 날고 물 위 걷기까지… ‘전천후 이동성’ 확보


4.5kg에 불과한 초경량 설계 덕분에 GrowHR은 기존 로봇들이 하기 힘들었던 다양한 환경에서의 이동이 가능하다.

수상 이동: 부력을 이용해 물에 뜨거나 수영을 할 수 있으며, 초당 16mm의 속도로 물 위를 걷는 놀라운 균형 감각을 보여준다.

공중 비행: 덕트 팬이나 쿼드콥터 장비를 장착하면 수 미터 이상 비행하여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에너지 저장: 연성 로봇임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발차기가 가능할 정도의 에너지 저장 능력을 갖춰 안정성과 힘을 동시에 잡았다.

재난 구조 및 우주 탐사 분야의 새로운 패러다임


연구팀의 왕팅 박사 과정생은 인터뷰에서 “이 로봇의 생체 모방형 성장 구조는 좁은 틈을 통과해야 하는 재난 현장의 수색 및 구조 임무에 매우 적합하다”며 “다양한 이동 모드를 통해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복잡한 지형도 자유자재로 누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로우HR이 기존의 딱딱한 금속 프레임 위주의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가벼우면서도 강인하고, 유연하면서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한 이 로봇이 향후 의료, 원격 현장감, 우주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