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닌텐도·소니, ‘생성형 AI 붐’ 속에서 살아남을 비장의 카드는?

글로벌이코노믹

닌텐도·소니, ‘생성형 AI 붐’ 속에서 살아남을 비장의 카드는?

메모리 값 폭등 ‘램-아마게돈’ 위기… 구독료 인상 및 물리적 매체 전략으로 정면 돌파
구글 ‘지니’의 공세에도 ‘마리오·라오어’의 예술성과 독창적 논리는 대체 불가
고객들은 2025년 6월 5일 일본 오사카의 전자제품 매장에서 닌텐도 스위치 2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닌텐도이미지 확대보기
고객들은 2025년 6월 5일 일본 오사카의 전자제품 매장에서 닌텐도 스위치 2로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다. 사진=닌텐도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를 뒤덮으면서 엔비디아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지만, 역설적으로 비디오 게임 산업은 유례없는 부품 공급난과 비용 상승이라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닌텐도와 소니(플레이스테이션)는 수십 년간 쌓아온 강력한 IP(지식재산권)와 독자적인 하드웨어 전략을 통해 이 거대한 AI 파고를 넘어서고 있다.

8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 2와 PS5가 AI 시대의 기술적 한계를 창의성으로 극복하며 게임 산업의 본질을 지켜낼 것이라고 보도했다.

◇ ‘램-아마게돈(RAM-ageddon)’의 도래… 치솟는 부품값과 닌텐도의 묘수


AI 모델 학습을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제조사들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콘솔 기기에 들어가는 일반 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소비자용 메모리 공급 감소로 인해 콘솔 제조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특히 게임 카트리지(NAND 메모리)를 사용하는 닌텐도는 소니보다 더 큰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

닌텐도는 1980년대 칩 부족 사태 당시 '디스크 시스템'을 도입했던 경험을 살려, 스위치 2용으로 ‘데이터 없는 게임 키 카드’를 도입했다. 이는 고가의 대용량 메모리 대신 저렴한 키 카드를 제공해 퍼블리셔와 소비자의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이다.

부품값 상승은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엑스박스 게임패스(72% 인상)와 플레이스테이션 플러스(40% 인상)가 큰 폭의 가격 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닌텐도 역시 이 흐름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옴디아의 제임스 맥휘터 수석 애널리스트는 "2021년 이후 인상폭이 8%에 불과했던 닌텐도 스위치 온라인이 2026년에는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예측했다.

다만, 소니는 탄탄한 기존 유저층으로부터 얻는 안정적인 구독 수익을 바탕으로 닌텐도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한 재무 구조를 확보하고 있다.

◇ 구글 ‘프로젝트 지니’ vs 장인 정신… AI는 ‘마리오’를 만들 수 없다


구글이 프롬프트만으로 게임 세계를 생성하는 ‘프로젝트 지니(Project Genie)’를 발표하며 테이크투, 유니티 등 게임사들의 주가가 흔들렸지만, 현장에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의 《더 라스트 오브 어스》나 닌텐도의 《젤다의 전설》이 가진 영화적 연출과 치밀한 세계관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다.

게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고유의 규칙과 논리에 따라 작동해야 한다. AI가 만든 모조품은 디테일과 독창성이 부족해 플레이어가 즉각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마리오나 링크 같은 캐릭터들의 ‘스타 파워’는 수십 년간의 정교한 개발 공정 끝에 탄생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 한국 게임 산업과 하드웨어 업계에 주는 시사점


AI 붐이 가져온 게임 산업의 변화는 한국 기업들에게 위기이자 기회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AI 인프라 수요를 충당하면서도, 장기적으로 콘솔 시장과의 파트너십을 유지해 차세대 게임 전용 메모리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기술은 도구일 뿐, 결국 승부는 '콘텐츠'에서 갈린다. 한국 게임사들도 AI를 활용해 개발 비용은 낮추되, 독창적인 스토리와 캐릭터(IP) 강화에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

닌텐도 스위치 2 등 새로운 콘솔 기기 출시 주기에 맞춰 국산 게임들의 최적화 및 독점작 공급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야 할 것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