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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결렬·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美 증시 선물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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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결렬·호르무즈 봉쇄 선언에 美 증시 선물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결렬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선언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미 증시 선물이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는 모습이다.

13일(이하 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봉쇄 명령 이후 주식 선물이 하락했다. S&P500 선물은 1.2% 하락했고, 위험자산 통화로 분류되는 호주달러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도 달러 대비 약세를 보였다. 달러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강세를 나타냈다.

미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만을 오가는 선박에 대한 봉쇄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란이 아닌 국가 항만을 오가는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는 제한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란은 봉쇄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말 동안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이란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된 직후 나왔다. 앞서 양국은 2주간의 휴전에 합의하며 긴장 완화 기대를 키웠으나 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됐다.

협상 기대감 속에 지난주 미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주간 기준 약 3.6%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약 4.7%, 다우존스 지수는 약 3% 올라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협상 결렬과 봉쇄 선언 이후 투자심리는 급격히 냉각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같은 날 미 증시 선물이 일제히 하락하며 주 초 약세 출발을 예고했다고 전했다. S&P500 선물은 1% 하락했고, 나스닥100 선물도 1.2%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위험회피 심리를 다시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아스 하다드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 글로벌 시장전략 책임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발표는 이번 주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재점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최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 역시 위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약 3.8% 수준으로, 전쟁 이후 약 0.5%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카일 로다 캐피털닷컴 선임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가 빠르게 재조정되면서 금리 하락 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