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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1X' 가동… 2900만 원대 가정용 로봇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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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1X' 가동… 2900만 원대 가정용 로봇 쏟아낸다

美 캘리포니아 양산기지 구축… 2027년까지 10만 대 목표
모터 등 핵심 부품 수직 계열화… 中 주도권 뺏고 돌봄 시장 정조준
오픈AI가 로봇 기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 AS)' 를 통해 생산하는 주력 모델 '네오(Neo)'라는 일반 가정을 겨냥한 차세대 휴머노이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오픈AI가 로봇 기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 AS)' 를 통해 생산하는 주력 모델 '네오(Neo)'라는 일반 가정을 겨냥한 차세대 휴머노이드다. 이미지=제미나이3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점찍은 로봇 기업 '1X 테크놀로지스(1X Technologies AS, 이하 1X)'가 미국 본토에서 휴머노이드 대량 생산의 포문을 열었다. 연간 1만 대 규모의 양산 체제를 갖춤으로써 그동안 중국 기업들이 장악해 온 로봇 제조 주도권을 탈환하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통신(Bloomberg)의 지난달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1X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약 5388제곱미터(약 1630평) 규모의 신규 공장을 완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번 시설은 인공지능 로봇의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까지 일괄 생산하는 제조 허브 노릇을 맡는다. 1X는 이번 공장 가동을 기회로 삼아 오는 2027년 말까지 누적 생산량 10만 대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집안일 돕는 '네오', 프리미엄 가전 수준으로 가격 낮춰


1X가 양산하는 주력 모델 '네오(Neo)'는 일반 가정을 겨냥한 차세대 휴머노이드다. 현재 예약 판매 가격은 약 2만 달러로, 오늘(1일) 기준 1476.5원의 환율을 적용하면 한화 약 2952만 원 수준이다. 고가의 산업용 장비가 아닌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준의 가격대로 로봇 대중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네오는 기존 로봇의 차가운 금속 질감 대신 부드러운 의류 소재 외장을 채택했다. 빨래 걷기나 거실 정리 등 사람과 밀접한 공간에서 활동할 때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다르 슬리퍼(Dar Sleeper) 1X 부사장은 "모터와 전자 장치, 배터리까지 직접 만드는 수직 계열화 덕분에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즉시 성능 개선에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 '토르' 칩 탑재… 美·中 로봇 패권 전쟁 가속


현재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은 수량 기준으로 중국이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출하량 1만 3,000대 중 상당수가 중국산이다. 1X의 미국 내 양산기지 구축은 테슬라(Tesla)의 '옵티머스', 피규어AI(Figure AI) 등과 함께 미국 중심의 로봇 공급망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신형 모델에는 엔비디아(Nvidia)의 고성능 로봇용 칩 '토르(Thor)'가 탑재되어 판단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베른트 뵈르니히(Bernt Børnich) 1X 창업자는 "미국 내 숙련된 노동력을 투입해 생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며 "로봇이 인간 인구보다 많아지는 시대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데이터가 핵심 경쟁력… 가사 보조 넘어 '돌봄 시장' 공략


1X는 대량 생산을 통해 확보한 방대한 실전 데이터를 학습시켜 AI 성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오픈AI의 언어 모델이 1X의 하드웨어와 결합하면 인간의 복잡한 음성 명령을 완벽히 이해하고 수행하는 진정한 의미의 'AI 비서'가 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X는 향후 산카를로스 지역에 더 큰 규모의 제조 시설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단순 가사 지원을 넘어,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공통 과제인 초고령 사회의 '노인 돌봄'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