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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60조 '단독 작전' 통할까… 독일, 자국 물량 양보 배수진에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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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60조 '단독 작전' 통할까… 독일, 자국 물량 양보 배수진에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격돌'

대형 플랫폼·납기 신뢰도 앞세운 한국 KSS-III vs 나토 호환성 무장한 독일 TKMS 정면승부
수주 결과 따라 조선·방산주 향방 결정… 북극해 안보 변수와 현지 건조 역량이 승부처
이번 수주는 ‘성능이 아니라 동맹을 사는 계약’이 될지, 혹은 ‘작전 요구가 정치 논리를 이기는 사례’가 될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이번 수주는 ‘성능이 아니라 동맹을 사는 계약’이 될지, 혹은 ‘작전 요구가 정치 논리를 이기는 사례’가 될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군사전문매체 19포티파이브(19FortyFive)는 캐나다 해군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이 수주 막바지 단계에 진입했다고 25(현지시각) 보도했다.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이번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CPSP)는 총사업비가 60조 원에 이르는 대한민국 K-방산의 역대 최대 규모 수출 기회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수주를 위해 자국 잠수함 인도 물량까지 양보하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으면서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TKMS)의 경쟁은 최고조에 달했다. 이번 수주 결과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방산 기업의 중장기 펀더멘털과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주는 성능이 아니라 동맹을 사는 계약이 될지, 혹은 작전 요구가 정치 논리를 이기는 사례가 될지를 가르는 시험대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을 포기하고 재래식 디젤-전기 추진 방식을 선택한 캐나다 국방부는 대서양, 태평양, 그리고 빙하 아래 작전 능력(under-ice capability)이 필수적인 북극해까지 3개 해역을 동시에 지킬 플랫폼을 찾고 있다.

60조 대어 향한 독일의 배수진, 나토 결속력과 전력 공백 해소로 압박


캐나다 정부가 1998년 영국에서 도입한 노후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할 차기 잠수함 도입을 서두르자 글로벌 방산업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러시아와 중국의 북극해 진출로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오타와 정부는 가격표를 넘어선 전략적 선택을 내려야 한다.

독일 TKMS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 간의 상호 운용성과 저소음 은밀성을 핵심 무기로 내세운다. 이들이 제안한 '타입 212CD'는 독일과 노르웨이 해군이 공동 조달 중인 검증된 플랫폼이다. 배수량이 상대적으로 작고 컴팩트해 연안과 대서양 작전에 최적화되었으며, 수중 흡음재와 비자성 선체를 적용해 소나 탐지를 무력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나토 동맹 간의 신뢰성과 공통의 위협 대응을 강조하며 캐나다를 강하게 압박했다. 특히 독일과 노르웨이는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이 완전히 퇴역하는 2035년 전 발생할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자신들의 차기 잠수함 인도 순번을 양보해 각각 한 척씩, 총 두 척을 캐나다 해군에 먼저 내주겠다는 배수진을 쳤다.
이는 단순한 정치적 제스처를 넘어 캐나다의 초기 전력 공백을 즉각 해결하고 전력화 시점을 대폭 당길 수 있는 강력한 실질적 혜택이다.

장거리 작전과 압도적 납기 역량, K-방산 신뢰도가 최대 무기


한화오션이 내세운 KSS-III(도산안창호급) 플랫폼은 도사리는 위험 속에서 장거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대형 잠수함이다. 배수량 3000t급 이상으로 독일 플랫폼을 크게 압도하며, 수직발사관(VLS)을 갖추어 치명적인 타격 능력을 제공한다.

광활한 태평양과 거친 북극해에서 장기간 단독 순찰을 수행하고 연료 재보급 없이 장거리 항속을 지속해야 하는 캐나다 해군의 ROC에 부합한다. 내부 용량이 커 미래 기술과 추가 무기 체계를 수용할 수 있는 성장 여지도 크다.

K-방산이 최근 유럽 시장에서 쌓아 올린 신뢰도 역시 강력한 자산이다. 한국 방위산업계는 폴란드에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등을 수출할 때 약속한 납기를 철저히 지키며 세계적인 신속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

국내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 잠수함의 기술적 우수성과 철저한 납기 준수 능력이 캐나다 정부의 재정 부담과 도입 적기 달성을 동시에 만족할 강력한 카드라고 설명한다.

다만 한화오션이 넘어야 할 현실적인 리스크와 한계도 명확하다.

캐나다가 나토 회원국이라는 점은 한국에 구조적인 불리함으로 작용한다. 오타와 정부가 나토 결속력과 표준 시스템 통합 비용을 고려해 독일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북미 현지 생산 경험 부족과 장기적인 유지·보수·정비(MRO) 네트워크 확보의 불확실성은 한화오션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다.

한화오션이 캐나다 현지 조선업계와의 파트너십 등 추가적인 산업 부속 요소를 적극적으로 덧붙이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한화오션 주가 분수령, 투자자가 눈여겨볼 핵심 변수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의 성패는 국내 조선·방산 업계의 지형도를 바꿀 메가톤급 이슈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발표될 캐나다 순찰 잠수함 프로젝트의 공식 작전 요구 성능을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한다.

북극해 장기 잠항 능력과 연속 작전 일수에 방점을 둘 경우 대형 플랫폼인 한화오션이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독일과 노르웨이가 제시한 자국 물량 양보 카드가 캐나다 국방부의 실질적인 세금 절감과 전력 공백 해소에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지도 핵심 관전 포인트다.

2035년 빅토리아급 퇴역 전 전력 공백을 메우려는 캐나다 해군의 복잡한 셈법 속에서 한국이 이를 상쇄할 만한 금융·산업적 인센티브를 제시할 수 있을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한편, 한화오션의 북미 현지 조선소 인수와 지분 투자 등 현지화 전략의 진척도를 살펴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자국 내 고용 창출과 군함 유지·보수 역량 확보를 중시하므로, 한화오션의 현지 건조 및 정비 역량 확보 여부가 막판 표심을 잡을 실질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방산 전문가들은 캐나다 정부가 나토의 정치적 명분과 북극해 안보라는 실리 사이에서 고심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만약 한화오션이 나토 장벽을 뚫고 수주에 성공한다면 거대한 수주잔고 확보와 함께 장기적인 매출 인식이 시작되며 국내 방산주는 글로벌 수중 함정 시장의 패권을 쥐는 중장기 전환국면을 맞이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