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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0조 풀자 주가 '불기둥'…삼성전자도 '100조 장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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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40조 풀자 주가 '불기둥'…삼성전자도 '100조 장전' 기대

SK하이닉스 주주환원, 시장 기대치 웃돌아…중장기 성장 자신감
삼성전자도 곧 100조 주주환원 발표…“코스피 전체 밸류 재평가”
국내 반도체 주들의 주가가 주주환원 기대감에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반도체 주들의 주가가 주주환원 기대감에 하락분을 모두 만회하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장기 금리 상승과 반도체 설비투자(CAPEX) 위축 우려가 겹쳤던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이 막대한 규모의 주주환원 기대감에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40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에 주가가 장중 170만 원을 다시 넘어섰고, 삼성전자도 조만간 100조 원 규모 주주환원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3.07%(19만6000원) 오른 169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 급등은 SK하이닉스가 전날(19일) 장 마감 후 밝힌 주주환원 공시에서 비롯됐다. SK하이닉스는 오는 11월 19일까지 3개월간 약 40조 원(전일 종가 기준 약 2407만 주, 발행주식수의 3.3%) 규모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해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자사주 소각 사례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증권가는 이번 주주환원 발표에 피크아웃 우려를 털어내고 본격적인 주가 리레이팅 구간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에서 예상했던 시기보다 앞당겨 공시를 발표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가 시장 전망치인 20조~30조 원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환원 재원 기준을 기존 ‘FCF(잉여현금흐름)의 50% 이내’에서 ‘5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중장기적 성장 자신감도 내비쳤다는 평가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2026년과 2027년 FCF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환원을 선제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은 향후 현금 창출력과 재무건전성 목표 달성에 대한 동사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면서 “더욱이 회사가 기존 50%를 사실상 상한에서 하한의 개념으로 변경한 만큼 향후 실제 주주환원 규모는 245조 원을 웃돌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주주환원을 확대한 배경으로는 HBM4 출하 지연과 범용 D램 가격 차이 등이 3분기부터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글로벌 하이퍼스케일러들과의 협상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AI랩들이 2028년 너머 장기 슈퍼사이클을 이끄는 핵심 수요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모리·파운드리·SoC 업체 간 기술 파트너십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메모리의 커스텀화는 LTA가 제공한 물량 가시성에 기술적 록인(Lock-in)까지 더하며 최근 SK하이닉스가 주력하는 기술 파트너십 강화 전략의 성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주주환원에도 투자 여력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콜스 연구원은 전날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시가총액의 약 15%를 환원하면서도 향후 수년간 생산능력을 유의미하게 확대하고 신규 기회에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다. 증권사들은 현 실적에 기반한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최대 100조 원 수준의 주주환원 여력이 확보된다고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내년 SK하이닉스의 FCF는 최대 300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경우 주주환원 재원은 150조 원에 이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번 주주환원 정책은 종합적인 재무건전성 등을 고려했으며, 동사의 주가 역시 매우 저평가된 상황임을 반영했다”면서 “특별배당에 대해 언급하기에는 시기적절하지 않지만 3분기 실적 발표 때 확인할 수 있으며, 매 분기 주주환원 관련 내용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 기대를 넘어선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 발표에 삼성전자도 함께 관심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중 이사회를 소집하고 특별현금배당 등 주요 주주환원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증권사들이 예상한 대로 FCF의 50%에 해당하는 100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대감에 주가도 들썩인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8.48%(2만1000원) 오른 26만8500원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의 대규모 주주환원은 기업가치 상승뿐 아니라 코스피 시장 전체 밸류에이션의 재평가를 이끄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소각은 단기적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 더 중요한 것은 기업이 얼마나 많은 이익과 현금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서재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bce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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