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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영업흑자에 'AI 버블론' 셈법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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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영업흑자에 'AI 버블론' 셈법 변화

연환산 매출 650억달러…AI 모델업체 ‘만성 적자’ 전제 약화
시킹알파 “데이터센터 투자·AI 부채 정당성도 높아져”
비상장사·미공개 마진·조정 지표는 여전히 검증 과제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앤스로픽 로고.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조정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가 결국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는 ‘AI 버블론’의 셈법이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는 금융 칼럼니스트 겸 독립 애널리스트 잭 보먼의 분석을 통해 앤스로픽의 최근 실적이 AI 산업의 수익성에 대한 기존의 비관적 가정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최근 연환산 매출이 650억달러(약 91조9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정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면서 최첨단 AI 모델 업체는 고객 확보를 위해 서비스를 사실상 보조하면서 장기간 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주장에 반대되는 사례가 등장했다.

◇ AI 모델 업체 적자가 버블론의 약한 고리

보먼은 최근 AI 공급망의 수익성을 비교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마진은 41%인 반면 모델·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는 -59%에 그쳤다는 점을 지적한 바 있다.

AI 버블론의 중요한 근거 가운데 하나도 여기에 있었다.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업체가 높은 수익성을 누리는 동안 실제 AI 모델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은 막대한 컴퓨팅 비용 때문에 손실을 내고 있다면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장기적으로 회수하기 어렵다는 논리다.

그러나 앤스로픽이 조정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 이런 전제에 변화가 생겼다고 보먼은 분석했다.

연환산 매출 650억달러는 기업 고객들이 우수한 AI 모델에 실제로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모델 성능 경쟁이 결국 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AI 서비스 업체의 수익성을 훼손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이전보다 설득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 빅테크 데이터센터 투자에도 달라진 계산


AI 모델 업체가 실제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AI 관련 자금을 조달해온 기업들의 투자 논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시킹알파는 앤스로픽의 수익성 개선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 등의 AI 인프라 투자와 관련 부채를 이전보다 정당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I 산업의 선순환 구조가 실제 작동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논리다. 더 뛰어난 모델이 이용량 증가로 이어지고 이는 매출을 늘리며 다시 더 많은 컴퓨팅 자원 수요를 발생시킨다. 컴퓨팅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에 투입된 막대한 자본도 결국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AI 투자 확대를 둘러싼 논쟁의 초점도 단순히 ‘투자 규모가 너무 크다’는 데서 벗어나 실제 AI 서비스 업체가 얼마나 지속적으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로 이동하게 된다.

◇ “버블론 사라진 것은 아니다”


다만 보먼은 앤스로픽의 실적만으로 AI 버블 논란이 해소됐다고 볼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앤스로픽은 비상장사여서 세부 재무정보가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구체적인 이익률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에 흑자를 기록한 지표 역시 조정 영업이익이어서 회사의 실제 경제적 수익성을 일반적인 회계기준보다 긍정적으로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

결국 앤스로픽의 실적은 AI 버블론을 완전히 부정하는 증거라기보다 그동안 비관론을 뒷받침해온 핵심 가정 가운데 하나에 균열을 낸 사례라는 것이 시킹알파의 분석이다.

AI 모델 업체들이 앤스로픽처럼 매출 증가를 실제 수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확인될 경우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력망 등에 투입되는 대규모 AI 자본지출을 평가하는 시장의 기준도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