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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AI 항체' 선점 경쟁…에아렌딜, 사노피 이어 로슈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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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파마 'AI 항체' 선점 경쟁…에아렌딜, 사노피 이어 로슈도 사로잡았다

제네텍, 선급금 5500만 달러에 최대 15억 달러 규모 이중항체 항암제 개발 계약 체결
로슈, 같은 날 아타비스틱과 대사질환 경구제 최대 19억 7000만 달러 계약 병행
글로벌 AI·이중항체 주도권 다툼 가속…K-바이오 기회와 리스크 병존
 스위스 바젤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스위스 바젤에 있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 사진=로이터
글로벌 제약사 로슈와 자회사 제네텍이 인공지능(AI) 기반 항체 발굴 기업 에아렌딜 랩스(Earendil Labs), 아타비스틱 바이오와 연속 빅딜을 체결하며 AI·이중항체 파이프라인 선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네텍은 에아렌딜과 최대 15억 달러(약 2조 325억 원) 규모의 이중항체 항암제 계약을 맺고, 로슈는 아타비스틱과 최대 19억 7000만 달러 규모의 대사질환 치료제 계약을 동시에 성사시키며 차세대 파이프라인 확보를 본격화했다.

글로벌 빅파마 간 AI 항체 플랫폼 선점 경쟁이 격화되면서 독자적 플랫폼을 보유한 한국 바이오텍과의 협력 및 기술수출 기회가 확대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AI 플랫폼으로 생성한 항체 서열


제네텍은 선급금 5500만 달러(약 745억 원)를 지급하고 AI 플랫폼을 활용한 차세대 이중항체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섰다.

바이오스페이스는 지난 25일(현지시각) 이번 계약에 따라 에아렌딜이 사전에 합의한 표적 조합을 대상으로 AI 플랫폼을 가동해 항체 서열을 생성하고 초기 임상 연구를 주도한다고 보도했다.

초기 개발이 완료되면 모기업 로슈를 포함한 제네텍이 글로벌 임상 개발과 상업화 전반을 전담하게 된다. 계약 기간이나 상업화 이후 로열티 요율 등 세부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에아렌딜은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발굴 역량을 인정받아 글로벌 빅파마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에아렌딜은 지난 20일 사노피와 힐하우스, 화이자가 조성한 바이오테크 개발 펀드 등이 참여한 투자 라운드에서 7억 8700만 달러(약 1조 664억 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했다.

앞서 사노피는 2025년 4월에도 에아렌딜과 선급금 1억 2500만 달러(약 1694억 원), 조건부 개발·상업화 마일스톤 최대 17억 2000만 달러(약 2조 3306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자가면역질환 및 염증성 장질환 이중항체 2종을 도입한 바 있다.

로슈 대사질환 빅딜과 6.7조 원 매출


제네텍의 모기업 로슈는 에아렌딜 계약 발표 전후인 9월 24일 아타비스틱 바이오(Atavistik Bio)와도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로슈는 심혈관·신장·대사질환(CVRM) 치료용 저분자 경구치료제 개발을 위해 아타비스틱에 선급금 7000만 달러(약 949억 원)를 지급했으며, 조건부 연구·개발·상업화 마일스톤 최대 19억 달러를 합친 잠재 계약 규모는 최대 19억 7000만 달러(약 2조 6694억 원)에 이른다.

로슈는 이외에도 듀얼리타스 테라퓨틱스(Dualitas Therapeutics)와 잠재 규모 최대 10억 달러(약 1조 3550억 원), 듀얼리티바이오(DualityBio)와 잠재 규모 10억 달러 이상, 한미약품과 잠재 규모 최대 23억 달러(약 3조 1165억 원) 등 차세대 항암 및 이중항체 분야에서 조건부 파트너십을 다각화하고 있다.

로슈의 대표적인 이중항체 제품으로는 안과질환 치료제 '밥시모(Vabysmo)'가 꼽힌다.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와 앤지오포이에틴-2(Ang-2)를 동시에 표적하는 밥시모는 2025년 연간 매출 41억 스위스프랑(약 6조 7073억 원)을 기록하며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혈액암 분야에서는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항체인 '룬수미오(Lunsumio)'와 '콜룸비(Columvi)'를 보유 중이다.

글로벌 AI 바이오 생태계와 한국 CDMO의 과제


로슈와 제네텍의 연이은 빅딜은 글로벌 신약 개발 패러다임이 AI 플랫폼을 통한 다목적 표적 선점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AI 플랫폼 의존도 증가는 이중항체 및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을 보유한 한국 바이오텍에 기술수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국내 주요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에는 고단가 상업화 생산 수주를 확보할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다.

AI 기반 항체 발굴 속도가 격차를 벌림에 따라 한국 바이오 기업의 경쟁 열위 리스크가 동반하며, 초기 임상 단계에서 유효성 부족이나 부작용에 따른 승인 철회가 발생할 경우 빅파마의 AI 투자세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