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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현금성 자산 59조원인데 41조원 신용한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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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현금성 자산 59조원인데 41조원 신용한도 확보

2분기 잉여현금흐름 1조5000억원 적자…올해 설비투자 34조원 이상, 당장은 인출 계획 없어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가 현금과 단기투자자산을 59조원 가까이 보유하고도 300억달러(약 40조7000억원)에 달하는 신규 신용한도를 확보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반도체 등 미래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향후 자금 수요에 대비해 유동성을 대폭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날 당국에 제출한 공시를 통해 씨티와 웰스파고 등이 참여한 총 300억달러 규모의 신규 신용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200억달러(약 27조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지연인출 기간대출과 80억달러(약 10조90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전신용한도,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의 364일 만기 회전신용한도로 구성됐다.
테슬라는 기존 50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의 회전신용한도는 종료했다. 당시 기존 한도에서 실제 빌린 돈은 없었다.

새로운 300억달러 신용한도 역시 계약 체결 시점에는 인출된 금액이 없으며 테슬라는 현재로서는 올해 안에 이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금성 자산 59조원에도 대규모 자금줄 확보

테슬라가 당장 현금이 부족한 회사는 아니다.

테슬라는 2분기 말 현금과 현금성자산, 단기투자자산으로 435억2000만달러(약 59조1000억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 확보한 300억달러 신용한도까지 더하면 향후 대규모 투자에 대응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크게 늘어난다.

그러나 현금 흐름에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테슬라의 2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7억달러였지만 자본지출이 58억달러가량으로 늘면서 잉여현금흐름은 10억9000만달러(약 1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테슬라가 분기 잉여현금흐름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회사는 올해 자본지출이 250억달러(약 33조9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자본지출 85억3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의 거의 세 배에 이르는 규모다.

LSEG가 집계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테슬라의 올해 잉여현금흐름은 97억8000만달러(약 13조3000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로봇·반도체에 투자 급증

일렉트렉에 따르면 투자 확대의 상당 부분은 기존 전기차 생산보다 새로운 사업에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는 AI 연산 인프라와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태양전지 생산설비 등을 확대하고 있다.

스페이스X와 함께 추진하는 반도체 생산시설도 투자 대상이다.

테슬라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AI와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가 수익성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장기 성장을 위해 필요한 투자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이버캡과 옵티머스, 세미 등 신규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도 신규 생산라인과 관련 설비가 필요하다.

일렉트렉은 테슬라가 최근 몇 년간 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자본지출을 급격히 늘리고 있어 이번 신용한도 확대가 향후 자금 수요에 대비한 성격을 갖는다고 분석했다.

다만 신규 300억달러를 이미 차입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

테슬라는 필요할 경우 돈을 빌릴 수 있는 한도를 확보한 것이며 29일 현재 실제 차입액은 없다.

◇‘현금 부족’보다 향후 투자 대비 성격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당장의 유동성 부족보다 앞으로 수년 동안 이어질 대규모 투자를 대비해 자금조달 선택지를 넓힌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테슬라는 2분기 말 435억2000만달러의 현금·단기투자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측도 올해 신규 신용한도를 사용할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2026년 자본지출이 지난해의 거의 세 배로 늘어나고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선 만큼 투자 확대가 지속될 경우 보유 현금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자금을 활용할 수 있는 통로를 미리 확보한 셈이다.

테슬라가 AI와 자율주행, 로봇, 반도체 등에 투입하는 막대한 자금을 실제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현금흐름과 신규 신용한도의 실제 사용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