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스 비서실장 교체설에 트럼프 "떠날 가능성 제로"…후임 후보군 물밑 거론
FT "선거 후 추가 인사 이탈 가능성"…공화당 텃밭 방어에 선거자금 대폭 확대
FT "선거 후 추가 인사 이탈 가능성"…공화당 텃밭 방어에 선거자금 대폭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핵심 참모들을 둘러싼 권력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11월 3일(이하 현지시각)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의 선거 전략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한 대변인이 취임 닷새 만에 물러난 가운데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교체설까지 확산하자 대통령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벌써 후임 후보들이 거론되고 있으며 중간선거 이후 추가적인 인사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서도 의석 방어를 위해 선거자금을 대폭 늘리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물가 상승과 이란 전쟁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의식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과 공개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백악관 내부의 인사 갈등과 잇따른 정책 혼선이 중간선거를 불과 2주 남짓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부담으로 떠올랐다고 18일 보도했다.
◇트럼프 직접 발탁한 대변인 경질…와일스 비서실장 인사권 논란
이번 갈등은 백악관 대변인 인선 과정에서 불거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물러난 캐럴라인 레빗 전 대변인의 후임으로 케이티 자카리아를 직접 발탁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와일스 비서실장은 인선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백악관의 인사와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비서실장과 충분한 협의 없이 대변인을 선택하면서 참모진 내부의 권한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는 것이다.
자카리아는 취임 이후 언론 대응과 경력 논란에 휘말렸다.
공식 기자회견에서는 질문을 3개만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자신을 변호사로 소개한 경력의 정확성을 둘러싸고 비판이 제기됐다.
결국 자카리아는 업무를 시작한 지 닷새 만인 16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이 자카리아에게 지나치게 가혹했다고 비판하면서도 대변인직을 계속 맡을지 재고하라고 권유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자카리아의 경질이 와일스 비서실장이 인선에 깊이 관여하지 않았던 상황을 다시 부각시켰다고 전했다.
◇트럼프 "와일스 떠날 가능성 제로"…후임 경쟁 움직임도
자카리아의 경질과 함께 와일스 비서실장의 거취를 둘러싼 추측도 확산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 사이에서는 와일스 비서실장의 조직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제기됐고 교체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도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비서실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강한 신임을 표시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와일스 비서실장이 "정말 훌륭하다"며 "앞으로도 오랫동안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와일스 비서실장이 행정부를 떠날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복수의 관계자들도 와일스 비서실장이 최근 비판을 받고 있지만 당장 경질될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은 와일스 비서실장이 자발적으로 물러날 가능성까지 배제하지는 않았다.
후임 후보로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거론되고 있다.
밀러 부비서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정책을 주도해 온 핵심 참모다.
연방주택금융청장인 빌 풀트도 잠재적인 후보로 언급됐다.
풀트 청장은 17일 자신이 와일스 비서실장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블룸버그는 “일부 관계자들은 와일스 비서실장을 겨냥한 움직임을 비서실장 자리를 차지하려는 권력 경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멀베이니 "대통령 신임 여전하지만 향후 거취 예측 어려워"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을 지낸 믹 멀베이니도 와일스 비서실장의 향후 거취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내놨다.
멀베이니는 16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와일스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재임할지는 누구도 알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간선거 이후가 비서실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백악관 비서실장이 미국 정치권에서도 업무 부담이 매우 큰 자리이며 정권 중간에 교체되는 일이 드물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첫 비서실장이었던 론 클레인도 2022년 중간선거 이후 몇 달 만에 물러났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첫 비서실장 라인스 프리버스는 취임 1년도 채우지 못했다.
와일스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역대 정식 백악관 비서실장 가운데 가장 오래 재임하고 있다.
멀베이니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가 향후 인사 변동이 없다는 보장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도 과거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적인 지지를 받은 뒤 2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회고했다.
◇친러시아 발칸 정부 자문 논란…핵심 참모들까지 갈등 중심에
와일스 비서실장을 둘러싼 갈등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치 참모들이 관여한 외부 자문 활동도 영향을 미쳤다.
FT와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 라시비타와 제임스 블레어는 최근 발칸반도의 친러시아 성향 스릅스카공화국 정부에 자문을 제공했다.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전략을 담당해 온 주요 인사들이다.
와일스 비서실장의 딸도 스릅스카공화국을 대리하는 로비업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소셜미디어에서 관련 인사들의 이해충돌이 확인되면 즉시 해임하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라시비타와 블레어의 활동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와일스 비서실장과 가까운 일부 참모들이 백악관을 떠나면서 그의 정치적 입지를 둘러싼 추측도 커졌다.
블레어는 공식적으로 휴직 상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조직을 이끌고 있으며 테일러 부도위치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행정부를 떠났다.
부도위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와일스 비서실장에 대한 신임을 표명한 뒤 소셜미디어에 그의 별명인 '얼음 여왕'을 언급하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는 와일스 비서실장이 내부 갈등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최근 몇 주 동안 핵심 측근들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러한 노력이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FT "백악관 내부 상황 더 취약"…선거 후 인사 이탈 전망
FT는 백악관의 내부 상황이 외부에 알려진 것보다 더 불안정할 수 있다는 관계자들의 평가를 전했다.
행정부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2명은 백악관 조직이 외부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욱 취약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간선거 이후 추가적인 인사 이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관계자들의 전망으로 실제 인사 교체가 결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주에는 자카리아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킴벌리 길포일 주그리스 미국 대사가 내부 감찰 조사와 관련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크리스티 놈 전 국토안보부 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지인 파올로 잠폴리도 글로벌 특사 직무에서 떠났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총살형 집행 장면의 생중계를 추진했다가 제지당한 일도 논란이 됐다.
FT는 이러한 사건들이 공화당의 중간선거 지원에 집중해야 할 백악관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 보수 성향 인사들도 행정부의 업무 처리 방식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보수 논객 토드 스타네스는 백악관 직원들이 대통령을 보호하기보다 개인적인 경력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인 맷 월시도 사형 집행 생중계 계획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과정을 두고 행정부의 업무 처리가 부주의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캔자스 선거광고비 4배 확대…전통적 강세 지역도 방어
백악관 내부의 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화당은 중간선거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공화당은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플로리다와 네브래스카 등에도 선거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특히 캔자스주에서는 현역 상원의원의 의석 방어를 위한 광고비가 500만달러(약 67억원)에서 2100만달러(약 281억원)로 확대됐다.
반면 접전 지역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광고비 지출을 줄였다.
캔자스는 1932년 이후 민주당이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 지역이다.
FT는 공화당이 이처럼 전통적인 강세 지역에 선거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상황을 당의 어려워진 선거 환경과 연결해 설명했다.
일부 공화당 후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등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면서 지역 유권자들의 경제적 불만에 대응하고 있다.
FT가 인용한 한 공화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38%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이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로 관세와 이란 전쟁, 휘발유 가격, 부패 문제 등을 거론한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 급등도 공화당에 부담을 주고 있다.
16일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약 14만7000원)를 돌파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FT는 유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는 시기에 백악관 내부의 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공화당이 경제 문제와 정치적 혼란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악관·공화당 "단결 유지"…트럼프 중간선거 승리 자신
백악관은 내부 갈등이 행정부 운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대니엘 알바레스 백악관 대변인은 조직이 강하게 단결돼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 이행과 중간선거 승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익명 관계자들이 제기하는 내부 갈등 주장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공화당전국위원회(RNC)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중심으로 당이 단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나탈리 발다사레 RNC 대변인은 공화당 후보들이 각 지역의 여건에 맞게 선거운동을 펼치면서 민주당의 의회 장악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밤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모금행사에서 자신의 감세정책과 베네수엘라·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가 선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소속된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는 경우는 드물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의 행정부가 뛰어난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와일스 비서실장 공개 재신임이 백악관 내부 갈등을 진정시킬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FT 역시 공화당이 선거자금을 재배분하고 일부 후보들이 대통령의 정책과 거리를 두는 가운데 백악관의 잇따른 인사 및 정책 혼선이 중간선거를 앞둔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