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8.6세대 양산…감가상각비 약 3000억 추산
LGD, 기존 설비 활용 '플립'으로 원가 절감 추진…내년 투자 재개 검토
LGD, 기존 설비 활용 '플립'으로 원가 절감 추진…내년 투자 재개 검토
이미지 확대보기1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 노트북·태블릿용 OLED 시장을 겨냥해 8.6세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BOE와 비전옥스, TCL CSOT 등이 잇따라 8.6세대 IT용 OLED 라인 구축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같은 8.6세대로 맞불을 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7월 충남 아산 A6 라인에서 8.6세대 IT용 OLED 양산을 시작했다. 8.6세대는 기존 6세대보다 약 2.2배 큰 유리 원판을 써서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초기 투자 부담은 피하기 어렵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3일 보고서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 원으로 추정했다. 8.6세대 라인의 감가상각비(설비 투자금을 여러 해에 나눠 반영하는 비용)가 약 3000억 원 발생해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2%포인트가량 낮아질 것으로 봤다.
이미지 확대보기LG디스플레이는 새 공장 대신 기존 설비의 공정을 바꾸는 길을 택했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 8일 테크 세미나에서 소개한 '플립(FLiPP)'은 OLED 화소를 만들 때 쓰던 미세금속마스크(FMM) 없이 빛(자외선)으로 화소를 새기는 기술로, 기존 TV용 OLED 생산 설비와 노하우를 활용했다. FMM은 미세한 구멍이 뚫린 얇은 금속판인데, 원판이 커지면 가운데가 처지기 때문에 원판을 반으로 잘라 써야 했다.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플립은 원판을 자르지 않고 통째로 쓸 수 있어 23.5인치 패널 기준 원판 활용률이 FMM 방식의 75%에서 93% 이상으로 높아지고, 생산성은 약 24% 개선된다. 유기 발광재료 이용 효율도 40%에서 74%로 1.9배 높아진다. LG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북미 주요 고객사에 태블릿용 OLED를 공급해온 만큼 노트북·태블릿 등 IT용 패널부터 플립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양산 시점은 고객사와 협의해 정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실적은 흑자 전환이 확실시되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3229억 원으로, 2분기 1077억 원 영업손실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규모다. 최근 증권가에서 나온 전망치는 2300억~2500억 원대로 이보다 낮다.
실적 눈높이를 끌어내린 것은 환율과 칩플레이션이다.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출 비중이 큰 LG디스플레이는 원화로 받는 돈이 줄어든다. 증권가는 환율이 10원 내릴 때마다 LG디스플레이의 월 영업이익이 50억~80억 원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스마트폰·노트북 제조사들이 패널 가격 인하를 요구하는 점도 부담이다.
가격 압박 속에서도 판매 물량은 늘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스마트폰용 OLED 출하량은 2305만 장으로 전분기보다 51.1% 늘었다. 북미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반영됐다.
게이밍 모니터를 중심으로 대형 OLED 출하도 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패널 출하량이 OLED 모니터를 중심으로 전년보다 17% 늘 것으로 내다본다. 4분기 영업이익도 3200억 원대로 3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다만 일각에서는 고객사 주문 불확실성을 반영해 2000억 원 안팎으로 낮춰 잡기도 했다.
내년부터는 투자 재개도 검토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수년간 설비투자를 최소화하고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해 왔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2027년부터는 투자계획을 재검토한다"면서 "소형과 중형·대형 패널 모두에서 신규 응용처, 가격경쟁 방안, 생산능력 확장을 고려 중"이라고 분석했다.
유덕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ude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