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안 대책 실효성 지적…AI 활용한 공격도 확산
개인정보 유출 넘어 핵심망 침투 가능성까지 제기
AI 기반 방어체계 구축·신속한 사고 신고 환경 조성 필요
개인정보 유출 넘어 핵심망 침투 가능성까지 제기
AI 기반 방어체계 구축·신속한 사고 신고 환경 조성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에는 총 36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그중에서 1건을 제외한 모든 사고는 비인가 접근이나 보안 상 취약점을 공격하는 해킹 사태였다. 이와 같은 문제가 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지 글로벌이코노믹이 보안 전문가 3인에게 물어봤다.
올해 이와 같이 해킹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 효과 미비와 AI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승주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시행한 범정부 대책이 부실한 결과라고 본다"며 "이는 정부도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외주 개발사나 정보기술(IT) 자회사 등을 교두보로 삼는 해킹 공격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관계 부처들과 함께 '사이버 침해 사고 예방·대응 강화를 위한 범정부 종합대책'을 시행했다.
황석진 동국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AI 기술 발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코드를 풀고 해킹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데 방어보다는 공격 쪽에 대한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해킹을 시도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자주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해킹으로 다수의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있지만 일반 국민들의 직접적인 금전 피해는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개인정보 유출이 곧바로 금융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해커들이 금전적 이익을 얻기 위해 공격을 지속하는 것인지, 핵심망 침투를 위한 사전 작업인지는 별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에 염흥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핵심 망에 잠입하기 위해 주변부터 조금씩 해킹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염 교수는 "과거 해킹은 시간 투자 대비 이익(ROI)이 낮았지만 이제는 AI가 취약점과 공략 방향까지 알려주는 상황"이라며 "아직까지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이유는 핵심 망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는 주변 망에 접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핵심 망에 접촉할 정보를 확보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김 교수는 쉽게 금전적인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현행 금융시스템은 단순히 개인정보 뿐만 아니라 OTP나 인증서 등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피해는 발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들이 해킹과 같은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AI와 사람의 교차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황 교수는 "AI를 통한 공격이 반복되고 있지만 결국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AI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들도 보안 시스템에 AI를 활용해야 한다"며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할 수 있지만 착오나 오류가 발생할 수 있기에 사람들이 직접 결과를 확인하고 인증 권한을 제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기업들이 해킹 사건을 확인한 후 즉각적으로 신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염 교수는 "해킹 사태를 모르고 있다가 확인하는 즉시 신고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되는데 언론이나 정부 발표로 기업에 낙인이 되는 사례가 발생하다 보니 이를 꺼리고 은폐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발견 즉시 신고하면 이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즉각적인 신고가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다음은 전문가 3인에게 물어본 것에 대한 답변이다.
Q. 최근 산업군에 상관없이 기업들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해킹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김 교수 "지난해 진행한 정부 보안 정책의 실패 때문이며, 이를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황 교수 "AI가 발전하면서 공격을 쉽게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염 교수 "AI의 발전으로 해킹에 대한 ROI가 낮아지면서 이에 따른 공격이 증가하는 것 같다"
Q. 해킹이 일어나는 빈도에 비해 국민에게 실질적인 피해는 발생하고 있지 않은데, 이는 어떤 이유 때문인지
김 교수 "금융시스템의 경우 OTP나 인증서 등의 추가적인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황 교수 "개인정보가 해킹됐기 때문에 잠재적인 피해가 존재하는 상황이다"
Q. 해커들이 해킹해도 금전적인 이득이 없는데 지속적으로 해킹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황 교수 "다크웹이나 이런 곳에 판매할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코인 등의 해킹이 가능한 상황이다"
염 교수 "주변 시스템부터 천천히 해킹하면서 중심망에 접근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Q. 해킹을 대비하기 위해 기업들은 어떠한 행동을 취하는 것이 좋은지
황 교수 "AI가 해킹에 활용되고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AI로 방어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이 중간 중간 체크하고 관리 권한을 제한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Q. 기업들이 해킹 발생 시 꺼리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염 교수 "언론이나 정부의 정보를 통해 국민에게 낙인찍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다. 해킹 발생 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확인 후 즉각 신고하는 환경을 갖춰야 한다. 또 즉각적으로 자진 신고한 기업을 대상으로 리워드를 제공해야 낙인을 무릅쓰고 신고할 수 있게 해야 된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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