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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군·러시아 아프리카군단, 민간 357명 학살 의혹... 사법 처벌 전무한 사헬 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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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군·러시아 아프리카군단, 민간 357명 학살 의혹... 사법 처벌 전무한 사헬 지대

공습 89명 사망·지상 사살 268명 집계... 정부군과 용병의 무차별 군사작전 확산
터키제 드론 투입 속 10대 소녀 사살... 대반란 작전 명분 아래 민간인 피해 누적
바그너 승계한 러시아 통제 조직 면책... 2023년 이후 군 대상 사법 절차 중단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 황량하게 남겨진 건물 잔해.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드론 공격을 받아 사막의 모래바람 속에 황량하게 남겨진 건물 잔해. 사진=제미나이4 생성 이미지
말리 군사정권과 러시아 국방부 산하 준군사조직 아프리카군단(구 바그너 군단)이 반군을 소탕하는 과정에서 민간인 357명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제 비정부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10월 29일(현지시각) 말리 정부군과 아프리카군단이 전투와 구금 과정에서 수많은 비전투원을 살해하거나 다치게 해 전쟁 시 민간인을 보호하는 국제인도법을 어겼다고 전했다. 현지 정부군과 러시아 군사 조직이 테러 진압을 구실 삼아 감행한 작전이 통제되지 않으면서 참극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드론 전력 확대와 거점 공방


서아프리카 말리의 아시미 고이타 군사정부는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연합인 자마트 누스랏 알 이슬람 왈 무슬리민(JNIM)과 투아레그 분리주의 연합체 아자와드 해방전선(FLA) 공세에 맞서 무인기 공격을 확대했다. 군사정부는 튀르키예제 바이락타르 TB2 공격용 드론과 아킨치 드론을 작전에 배치했고, 러시아는 주둔 부대에 항공기와 드론을 지원했다.

연합군은 지난 4월 반군 세력의 동시다발 공격으로 북부 거점 도시 키달에서 퇴각했다가 10월 초에 이 지역을 다시 확보했다. 공세 수위가 거세지는 국면에서 무인 공격기가 전선에 대거 투입됐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정찰과 타격 방식은 민간 거주 구역에 직접적인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휘 통제가 온전히 이뤄지지 않은 공중 무기 운용이 민간인 거주지로 화력을 분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축시장과 농경지로 향한 화력


미국 기반 분쟁 감시 단체 무력분쟁위치·사건데이터프로젝트(ACLED) 통계에 따르면 4월부터 8월까지 감행된 49차례 공습으로 민간인 89명이 숨졌다. 같은 기간 말리 정규군이 지상 순찰 중에 직접 사살한 민간인은 268명에 이른다.

휴먼라이츠워치 현장 조사 결과 8월 19일 군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체가 툼본코레 마을 가축시장을 타격해 주민 6명이 숨지고 최소 20명이 부상을 입었다. 생존자와 목격자들은 피격 당시 시장에 반군 전투원이 없었다고 증언했다.

7월 12일에는 니오노 외곽 논에서 벼를 수확하던 10세부터 13세 사이 소녀 5명이 말리 군인들의 총격을 받아 숨졌다. 군인들은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착각했다며 사과했으나 인명 피해는 원상태로 돌아오지 못했다.

바그너 대체 조직의 책임 방기


국제인권감시단체 국제앰네스티 사헬 지역 연구원 우스만 디알로는 아프리카군단이 바그너 사령부를 대신했지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는 나오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2023년 이후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저지른 가혹 행위에 대해 정식 법적 절차가 시작된 사례는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

반군 측인 JNIM과 아자와드 해방전선 역시 생포한 정부군 포로를 불법 처형하는 잔혹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무장 반군과 정부군 간의 무차별 보복 행위가 번지며 지역 안보 환경은 한층 악화되는 흐름이다.

러시아 준군사조직이 현지 정권과 결탁한 상태에서 민간인 피해에 책임을 묻는 감시 체계는 작동을 멈췄다. 국제사회의 독립적인 조사단 진입이나 사법적 문책이 가로막힌 채 무력 충돌 지역의 인명 피해만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