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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노사갈등…파업 수순 밟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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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노사갈등…파업 수순 밟을듯

세계적 금융그룹ING가 ING생명 한국법인을 매물로 내놓으면서 사측과 노조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이기철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위원장은 29일 사측이 20여차례에 걸친 단체협상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아 지난 28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했다며 다음달 9일부터 노조총회를 거쳐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ING생명 한국법인 노조가 요구하는 내용은 ▲매각 과정의 정보 공개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미지급성과급 해결 등이다.

특히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문제가 가장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매각이 완료돼 ING생명 한국법인의 주인이 바뀔 경우 벌어질 구조조정을 우려하고 있고, 사측은 고용안정을 보장하면 매물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협약체결을 꺼리고 있다.

이 위원장은 또 "사측이 매각 과정에서 노조에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하고 있지 않으면서 73%에 달하는 고배당을 실시해 수익금을 빼내가고 있다"며 "아직 매각이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고배당을 가져가는 것은 이후의 회사 경영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최근 사측이 작성한 '노동조합의 파업에 대비한 HR BCP(경영 연속성을 위한 계획)'문서를 입수하면서 갈등은 더 깊어졌다.

이 위원장은 "HR BCP의 주된 내용은 노조 파업 시 비정규직 및 아웃소싱을 통해 (파업을)무력화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노동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ING 한국법인 노조는 사측이 계속해서 협상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조정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9일부터 본격적인 쟁의에 들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