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행장은 28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고 "오는 8월1일 창립 51주년에 맞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2%에서 1.5%포인트 내린 10.5%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대출 연체 최고금리도 현행 13%에서 12%로 1%포인트 인하할 뜻도 전했다.
조 행장은 "어떤 경우에도 10.5%를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전했다.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로 내린다는 것은 취임하면서부터 한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금리를 낮춰 수익이 2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이 망하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중소기업이 죽겠다는데 기업은행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은 올바른 경영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 조 행장은 대출금리 인하로 영세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자동차 생산라인의 1차 밴드의 평균 대출금리가 4%, 2차 밴드는 8%, 3차 밴드를 11%라고 했을 때, 1차 밴드는 크게 해당되지 않고, 2차 밴드는 6%, 3차 밴드는 7.5~8%로 낮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전체 수익을 감안해 내년에 언제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수로 할 지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광고 문구를 실제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위기는 카드-가계부채-기업으로 간다. 카드는 정책 방향과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카드 쪽에서 선제적 여신관리를 하고 있다"며 "카드 본래 고유의 기능에 맞추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 카드 매출에서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비중은 14% 정도다. 이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은 곳은 시중은행이 60%가량, 평균은 40%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카드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연체가 늘어난 반면 기업은행은 0.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 행장은 6월 말에도 연체율이 마이너스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