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업銀 "중기 대출 최고금리 1.5%p 더 내린다"

공유
0

기업銀 "중기 대출 최고금리 1.5%p 더 내린다"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조준희 IBK기업은행장은 28일 "경제 먹구름을 피할 우산을 펼쳐 중소기업의 버팀목이 되겠다"며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겠다고 밝혔다.

조 행장은 28일 인천 남동공단에 위치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이같이 말하고 "오는 8월1일 창립 51주년에 맞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2%에서 1.5%포인트 내린 10.5%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대출 연체 최고금리도 현행 13%에서 12%로 1%포인트 인하할 뜻도 전했다.
기업은행은 올해 초 일반대출 최고금리를 17%에서 12%로 내렸고 지난해 9월부터 대출 연체시 최고금리를 18%에서 13%로 인하하기도 했다.

조 행장은 "어떤 경우에도 10.5%를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섭섭함을 전했다.

"대출금리를 한 자릿수로 내린다는 것은 취임하면서부터 한 이야기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대출금리를 낮춰 수익이 2000억원 줄었지만 중소기업이 망하면 기업은행의 존재 이유가 없습니다. 중소기업이 죽겠다는데 기업은행이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은 올바른 경영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 조 행장은 대출금리 인하로 영세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컨대 자동차 생산라인의 1차 밴드의 평균 대출금리가 4%, 2차 밴드는 8%, 3차 밴드를 11%라고 했을 때, 1차 밴드는 크게 해당되지 않고, 2차 밴드는 6%, 3차 밴드는 7.5~8%로 낮아지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조 행장은 "전체 수익을 감안해 내년에 언제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수로 할 지를 시뮬레이션하고 있다"며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광고 문구를 실제로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최근 카드를 중심으로 선제적 여신 관리에도 주력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 (경기 침체의) 터널을 빠져나오면 다행이지만 내년 하반기 이후로 가면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는 "위기는 카드-가계부채-기업으로 간다. 카드는 정책 방향과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카드 쪽에서 선제적 여신관리를 하고 있다"며 "카드 본래 고유의 기능에 맞추고,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는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 카드 매출에서 카드론과 현금 서비스 비중은 14% 정도다. 이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비중이 높은 곳은 시중은행이 60%가량, 평균은 40%인 점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로 인해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카드업계는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이상 연체가 늘어난 반면 기업은행은 0.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 행장은 6월 말에도 연체율이 마이너스선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