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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 14년만에 '흑자', 증시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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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수지 14년만에 '흑자', 증시 '호재'

[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만성적자에 허덕이던 국내 서비스수지가 14년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등 유가증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대내요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전일 1870선에 근접하며 장을 마감한 코스피지수가 4일 1875.52를 기록하며 상승 출발해 19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것도 기대감이 반영된 현상이다.
유럽발(發) 금융위기가 EU정상회의를 기점으로 해결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경기둔화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일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큰 폭으로 상승하며 5월 제조업 수주가 0.7% 증가했다는 소식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호조를 띄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한 요소가 됐다.

오는 6일 삼성전자의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되면서 각 상장사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남아있지만 금융투자업계는 기대감이 거품을 만들었고, 이미 박스권장세가 지속되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만큼,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 신한금융투자 제공▲서비스수지 흑자전환, 건설업 등 호황기대

4일 산업연구원의 ‘서비스수지 동향 및 정책 방향’을 보면 올해 1~5월 서비스 수지는 14억 9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그동안 만성적인 적자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서비스수지가 올해 흑자를 보인 것은 건설서비스와 운송서비스가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건설서비스는 1~5월 71억 6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나 급증했다.

아시아와 중남미 개발도상국의 인프라․플랜트 발주와 재스민 혁명 이후 중동 산유국들의 민생 인프라 확충 노력 등으로 국외건설 수주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산업연구원은 분석했다.

수출 물량역시 늘어나 운송서비스는 1~5월 42억 6000만달러 흑자를 보이고 있다.

여행수지도 흑자전환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적자 행진을 벌였지만 1~5월 18억 2000만달러 적자로 그 폭이 축소된데다 하반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항공주, 여행주들의 주가상승도 기대된다.

동양증권은 이날 성수기 효과로 하나투어주를 추천했고, 신영증권과 현대증권도 월간투자 유망주로 대한항공을 추천했다. 하반기 유가하락으로 수혜가 예상되는데다 최근 장거리 수요 회복으로 여객사업부문 실적개선이 전망된다는 것이다.

동양증권은 또 삼성물산을 추천하면서 하반기 호주 마이닝 항만․철도, 터키 병원, 인도네시아 LNG터미널 등 수주 모멘텀이 지속될 전망이고, 해외 인프라 지속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에버다임(기계․장비)을 추천하면서 신흥국가를 중심으로한 건설기계 시장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어태치먼트 사업부의 매출액 증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증권도 GS건설을 추천했다. 박형렬 연구원은 “하반기 (건설업의)약점이 사라지는 시간이 도래했다”며 “현 시점에서 과거 수주한 프로젝트의 착공 사이클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집트와 베트남, 탄자니아 발전 플랜트 역시 3분기 중 착공이 시작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총 4조 5000억원의 해외 프로젝트 매출이 3분기 이후부터 정상화되기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관심종목으로 포스코와 LS산전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 한국 분기별순이익전망▲3분기 소매유통업 전망 밝아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서울 및 6대 광역시 943개 소매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 3분기 전망치가 기준치(100)를 상회한 103으로 집계됐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0~200사이로 표시된다.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

업태별로는 홈쇼핑이 134로 기준치를 크게 웃돌았고, 인터넷 쇼핑몰도 114, 편의점 112, 백화점 109, 슈퍼마켓 103으로 기준치를 웃돌았다.

다만 의무휴업제 시행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는 대형마트가 87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밑돌았다.

인터넷 쇼핑몰은 장마철, 무더위 기간에 매장 방문보다는 집에서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고, 편의점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빙과류와 음료, 주류 판매로 매출 증가가 예상됐다. 조사는 5월 23일부터 지난달 13일까지 전화팩스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 같이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치가 경기호조세를 예상하면서 대신증권은 롯데쇼핑을, HMC투자증권은 현대홈쇼핑주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할 때다고 조언했다.

▲2분기 실망하기보다 3분기 실적 주목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월초 5조7534억원에서 5월초 6조6976억원, 6월초 6조 7151억원까지 올랐다가 이달초 다시 6조 6732억원으로 0.62%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해 한때 1900선을 돌파했던 코스피 지수는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지난달 25일 1810선까지 곤두박질쳤다.

여기 더해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전망치를 제시한 12월 결산법인 127개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IFRS연결기준)는 27조 6365억원에서 26조 5720억원으로 3.44%하향조정됐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이미 유가증권시장은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접고, 증시는 1850~19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안도랠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기대하거나 실망하기보다는 3분기로 관심을 돌리라고 조언하고 있다. 현대증권 하용현 투자컨설팅 센터장은 이날 글로벌이코노믹와의 통화에서 “기업들의 성적표가 나오면 증시에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나쁜실적에 충격받기 보다는 2분기를 토대로 3분기에는 실적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생각하고 투자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은 글로벌 경기흐름이 나빠 증시가 상승하기는 어렵지만 8월에 나올 기업들의 실적 호조는 기대해볼만 하다”며 “1780선을 저점으로 보고 상승세를 타면 1940선까지도 치고 올라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삼성증권 곽중보 연구원도 “3분기를 기대하고 업종별 고른 분산을 통한 전략이 유리하다고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평균회귀현상을 이용해 낙폭이 큰 정유, 건설, 금융에 대한 관심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KDB대우증권은 “7월에는 G2(미국․중국)의 경제지표와 함께 2분기 개별 기업의 실적이 증시에 큰 영향을 끼치겠지만 코스피의 경우 1차적으로 하락 갭 메우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추세의 분수령이 될 주요 저항선은 6월의 고점이자 수급선인 60일선이 위치한 1900~1910선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