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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태블릿 단말기로 옛 명성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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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태블릿 단말기로 옛 명성 되찾을까?

태블릿 '노키아 N1'로 애플 '아이패드'에 도전장

핀란드의 헬싱키에서 창업한 지 얼마 안 되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이는 이벤트 'SLUSH'가 지난 18일 개막됐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핀란드의 세계적인 통신기기 메이커였던 노키아가 내년 이른 시기에 태블릿 '노키아 N1'을 발매해 다시 소비자를 향한 디바이스(하드웨어) 비즈니스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노키아는 과거 휴대전화기의 점유율이 세계 1위였지만 스마트폰 보급의 파도를 타지 못해 2014년 휴대전화사업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네트워크 설비 등 법인을 상대로 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미의 일부 미디어에서는 'Nokia is dead(노키아는 죽었다)'라고 애증어린 표현으로 보도하는 기관도 있었다.
노키아는 이번에 휴대전화기는 아니지만, 소비자를 향해 통신기능이 달린 태블릿 단말기를 발매함으로써 유럽에서는 '노키아가 디바이스와 컨슈머의 세계로 돌아오고 있다'고 화제가 되고 있다.

노키아는 지난 17일 공식 트위터 @nokia에 두툼한 검은색 기기의 사진을 게재하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18일 발표한다"고 사전공지를 해 관심을 끌었다. 핀란드에서는 소비자를 향한 제품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었는데, 그 형태로 봐서 '애플 TV와 같은 셋톱박스가 아닐까?' 하는 견해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두툼했던 것은 제품을 넣는 상자였고, 그 안에 있었던 것은 태블릿이었다. CPU는 인텔의 64비트콰드코어, OS는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노키아 N1'은 7.9인치 디스플레이로, 사이즈는 높이 200.7㎜, 폭 138.6㎜, 두께 6.9㎜이다. 이 사이즈는 미국 애플의 iPad mini3(높이 200㎜, 폭 134.7㎜, 두께 7.5㎜)와 비슷하다. 가격은 250달러 정도가 될 예정인데, iPad mini3(399달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손가락으로 태블릿의 표면에 문자를 짧게 써넣으면 적절한 앱이 떠오르는 'Z런처'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키아가 태블릿 단말기로 옛 명성을 되찾을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 것만은 확실하다. 앞으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세계 통신기기 시장에 상당한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이코노믹 장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