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과거 휴대전화기의 점유율이 세계 1위였지만 스마트폰 보급의 파도를 타지 못해 2014년 휴대전화사업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에 매각했다. 네트워크 설비 등 법인을 상대로 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미의 일부 미디어에서는 'Nokia is dead(노키아는 죽었다)'라고 애증어린 표현으로 보도하는 기관도 있었다.
노키아는 지난 17일 공식 트위터 @nokia에 두툼한 검은색 기기의 사진을 게재하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18일 발표한다"고 사전공지를 해 관심을 끌었다. 핀란드에서는 소비자를 향한 제품인 것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있었는데, 그 형태로 봐서 '애플 TV와 같은 셋톱박스가 아닐까?' 하는 견해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두툼했던 것은 제품을 넣는 상자였고, 그 안에 있었던 것은 태블릿이었다. CPU는 인텔의 64비트콰드코어, OS는 미국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다.
'노키아 N1'은 7.9인치 디스플레이로, 사이즈는 높이 200.7㎜, 폭 138.6㎜, 두께 6.9㎜이다. 이 사이즈는 미국 애플의 iPad mini3(높이 200㎜, 폭 134.7㎜, 두께 7.5㎜)와 비슷하다. 가격은 250달러 정도가 될 예정인데, iPad mini3(399달러)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다. 손가락으로 태블릿의 표면에 문자를 짧게 써넣으면 적절한 앱이 떠오르는 'Z런처'를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
노키아가 태블릿 단말기로 옛 명성을 되찾을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난 것만은 확실하다. 앞으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면서 세계 통신기기 시장에 상당한 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